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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지구충돌 가능성↑ 소행성 ‘아포피스’ 지구근접 순간 포착
뉴스종합| 2021-03-11 15:47
우주물체 전자광학 감시 시스템(OWL-Net)을 활용해 촬영한 아포피스 영상(초록색 원).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지름 370m 크기의 소행성 ‘아포피스(Apophis)’가 지난 6일 10시15분(한국표준시 기준) 지구로부터 약 1680만㎞ 가까이 접근했다가 초당 4.58㎞의 속도로 지구 근방을 통과했다. 아포피스는 지난 2004년 처음 발견된 이래 지구 충돌 위협의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온 천체다.

11일 한국천문연구원은 아포피스가 지구에 가까이 접근하기 시작한 2월부터 우주물체 전자광학 감시 시스템(OWL-Net)을 활용해 아포피스를 관측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한 아포피스 관측 영상은 미국 애리조나주 레몬산 천문대에 있는 ‘OWL-Net 4호기’에서 10일 촬영됐다. 천문연 연구진은 이번 아포피스 관측을 위해 전 세계 30여개가 넘는 천문대와 함께 국제 공동 관측 네트워크를 조직해 소행성 추적 및 특성 분석 연구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아포피스는 이번 접근 이후 오는 2029년 4월 14일 6시46분에 지구와 매우 근접해 지나갈 것으로 예상되며 이때 지구와의 거리는 약 3만7000㎞다. 이는 지구와 아포피스와의 거리가 천리안, 무궁화 위성과 같은 정지 위성보다 약 4000㎞ 더 가까운 거리에 있다는 것이다. 아포피스 크기의 소행성이 이처럼 지구에 가까이 접근할 확률은 약 1000년에 한 번이다.

아포피스는 2004년 6월 19일 미국 국립광학천문대 산하 킷픽 천문대에서 처음 발견했다.

아포피스는 발견 직후 최근까지도 꾸준히 지구와의 충돌 위협이 제기돼왔다. 아포피스는 토리노척도(Torino scale) ‘4’를 기록한 최초의 소행성이다. 토리노척도는 근지구천체가 지구에 충돌할 확률 및 충돌했을 경우의 예측 피해 상황을 나타내는 척도로, 0~10이 있는데 수치가 높을수록 위험도가 높다. 미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에 따르면 아포피스는 100년 이내 지구 충돌 확률이 100만분의 1보다 높은 지구 위협 천체 네 개 중 하나다. 네 개의 지구 위협 천체 중에는 소행성 ‘베누(Bennu)’도 포함돼 있는데 2016년 발사된 나사(NASA)의 ‘오시리스-렉스 탐사선’은 지난해 10월 베누에 성공적으로 착륙해 토양 샘플을 채취했다.

소행성이 지구에 근접한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적은 연료만 있어도 탐사선이 소행성에 도달하기에 좋은 조건이 된다. 2025년부터 2030년 사이에 탐사선 발사를 가정했을 때 2000여개가 넘는 지구 위협 소행성 중 아포피스는 유일하게 탐사선의 속도증분이 초속 6㎞ 이하다. 한국천문연구원에서는 2029년 아포피스 직접 탐사를 목표로 임무 사전연구를 진행 중이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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