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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패션트렌드 분석하고 디자인추천까지 척척
뉴스종합| 2021-04-01 09:10

ETRI 박지영 책임연구원이 AI 디자이너·모델 생성 기술을 설명하는 모습.[ETRI 제공] [ETRI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인플루언서 A씨는 오피스룩을 주로 다루는 1인 미디어를 운영중이다. A씨는 AI를 활용해 겨울 시즌을 위한 의류상품을 직접 제작해보기로 한다. AI는 A씨가 게시했던 기존 피드를 분석, A씨의 취향과 최근 트렌드를 바탕으로 새로운 코트 디자인 10종을 추천했다. A씨는 AI가 추천한 가상모델에 옷을 입혀보고 이 중 하나를 골라 실제로 옷으로 제작, 판매한 결과 최단시간 완판의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

국내 연구진이 개인 취향과 SNS 등 최신 트렌드를 분석해 6백만장의 DB로 본인만의 패션상품 제작을 도와주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했다. AI 디자이너가 개성 있는 옷 제작을 도울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됨에 따라 패션산업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다양한 1인 미디어 플랫폼을 분석해 트렌드를 파악하고 이를 반영하여 새로운 의상을 디자인한 후 가상 착장(着裝)까지 해주는 AI 패션상품 마켓 플랫폼 기술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패션 의류 시장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실제로 디자인을 구현하거나, 모델을 섭외해 판매를 위한 전문 촬영을 하는데 큰 비용이 들어 소상공인들이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연구진은 AI를 이용해 사용자의 취향과 최신 트렌드를 반영, 수 만장에 이르는 디자인을 새롭게 생성해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디자인한 옷을 가상에서 바로 착용해볼 수 있는 서비스도 개발했는데 이를 활용하면 메타버스(가상세계) 플랫폼에서 AI가 제작한 의상을 아바타에 입힐 수 있다. 이같은 서비스는 생성적 적대신경망(GAN) 기반의 영상생성 기술을 활용해 개발되었다.

실제 디자인 분야에서 옷의 유형, 계절, 색상, 무늬패턴 등 조건을 선택하면 AI가 실제 맞춤형 디자인을 해준다. 이를 모델에 입혀보고 다시 영상화도 가능해 실제 제품을 제작하기 전에 사실적인 완성품을 예상할 수 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일반인도 AI로 쉽게 패션이나 액세서리 등의 문화상품을 기획부터 제품화까지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디자인 지식이 없어도 AI가 추천해주는 디자인을 골라 제품화하고 가상 모델에 적용까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ETRI가 개발한 기술을 활용하면 패션업계 소상공인이나 1인 미디어 창작자들도 브랜드 제품 판매 수준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경쟁력을 갖추며 소비자들의 구매 의사결정에 큰 도움을 제공할 전망이다.

AI가 디자인하고 착장한 제품을 가상환경(메타버스)의 아바타가 착용한 모습. [ETRI 제공]

본인만의 독특한 브랜드도 만들 수 있다. 직접 촬영한 사진에 AI가 특정한 패턴, 스타일 등을 더해 로고나 아이콘 등을 창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연구진은 이를 활용해 액자, 머그, 쿠션 등 상품을 만들어 본인만의 완성도 높은 문화상품을 제작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연구진은 최근 K-패션에 특화된 600만 장 이상의 대규모 패션 전문 데이터셋을 구축함으로써 AI가 생성해내는 신규 디자인 및 모델영상에 보다 한국적인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를 선보일 계획이다.

정일권 ETRI 콘텐츠연구본부장은 “AI 기술이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뛰어넘어 창작의 영역에 진출함으로써 실제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 혁신적인 기여가 가능해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이 가능케 됐다”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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