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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떠난다는데” 시들한 넷플릭스, ‘킹덤’이 살릴까
뉴스종합| 2021-07-20 20:50
[넷플릭스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킹덤 : 아신전’ 예고편 중 일부 [출처=넷플릭스 공식 유튜브 채널]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볼 게 없어서 넷플릭스 해지한 지 3개월 정도 됐습니다. 이번에 ‘킹덤’이 새로 나온다고 해서 한 달만 다시 보려구요.” (넷플릭스 이용자 30대 A씨)

넷플릭스가 인기 오리지널 콘텐츠 ‘킹덤’의 새로운 에피소드 ‘킹덤 : 아신전’으로 국내 이용자 탈환에 나선다. 넷플릭스는 올해 들어 이용자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상반기 오리지널 콘텐츠 공개에도 좀처럼 하락세를 극복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국내에서 넷플릭스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킹덤’을 통해 ‘집 나간’ 이용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 넷플릭스 ‘공신’ 킹덤…23일 스페셜 에피소드 공개

넷플릭스는 20일 온라인을 통해 ‘킹덤 : 아신전’ 제작 발표회를 진행했다. ‘킹덤’은 시그널, 싸인 등 흥행 드라마를 집필한 김은희 작가가 넷플릭스와 손잡고 선보인 드라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좀비물이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국내 넷플릭스 이용자 수를 크게 끌어올렸다. ‘킹덤 : 아신전’은 킹덤 시즌 1, 2의 배경을 담은 72분 분량의 특별 에피소드다. 전지현은 ‘킹덤 : 아신전’의 주연 ‘아신’ 역을 맡았다.

‘킹덤 시즌2’ 포스터 [헤럴드DB]

2019년 1월 ‘킹덤 시즌1’이 공개되면서 넷플릭스의 국내 이용자 수가 급증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넷플릭스 앱의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는 공개 직후인 2019년 1월 전달 대비 2배 뛰어올랐다. 2018년 12월 77만명 수준에서 2019년 1월 128만명까지 늘었다(안드로이드, 7~69세 이용자 기준). ‘킹덤’을 필두로 드라마, 다큐멘터리, 예능 등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가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집콕 특수’로 이용자가 폭증했다.

넷플릭스 천하 ‘흔들’…OTT 경쟁 심화로 주춤

하지만 최근 들어 이용자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MAU는 지난 1월 895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하락 중이다(안드로이드·iOS, 7~79세 이용자 기준). ▷2월 878만명 ▷3월 823만명 ▷4월 805만명 ▷5월 791만명 ▷6월 790만명으로 감소했다. 4개월 만에 이용자가 100만 명이나 이탈한 것이다.

넷플릭스의 성장 둔화는 국내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지난 1분기 넷플릭스의 글로벌 신규 구독자 수는 397만7000명이다. 전년 동기(1576만명)의 4분의 1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인 620만명에도 한참 못 미친 수치다. 2분기 신규 구독자는 154만명에 그쳤다.

글로벌 OTT 경쟁이 심화되며 성장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특히 마블 히어로 등 독보적 IP를 가진 ‘디즈니 플러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2019년 서비스를 시작한 뒤 1년 4개월 만인 지난 3월, 전세계 구독자수가 ‘1억명’을 넘어섰다. 넷플릭스가 10년 동안 2억 7000만명을 확보한 것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속도다.

국내 상황도 녹록지 않다. 웨이브, 티빙 등 토종 OTT가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확대하며 추격에 나섰다. 최근 들어 월간 활성이용자수와 이용 시간이 모두 증가하며 약진하는 모습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웨이브’의 지난 6월 MAU는 373만명으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티빙’의 6월 MAU는 334만명으로, CJ ENM에서 독립 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웨이브는 2025년까지 1조원, 티빙은 2023년까지 4000억원을 투자해 오리지널, 독점 콘텐츠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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