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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중국폰, 미국에 발목 잡히나?
뉴스종합| 2021-08-09 13:52
[123rf 제공]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잘 나가는 중국 스마트폰, 미국에 발목 잡힐까?”

미 하원 공화당 의원들이 미 상무부에 중국의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Honor)를 무역 블랙리스트에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의 빈자리 빠르게 채우며 현지 점유율 톱5에 진입한 아너의 행보에 제동이 걸리는 모양새다. 미국의 중국산 스마트폰에 대한 견제가 끊이지 않는만큼 삼성전자에 호재로 작용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9일 외신에 따르면 마이클 맥콜 의원 등 미 하원 공화당 의원 14명이 최근 미 상무부에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를 무역 블랙리스트에 올릴 것 요청했다.

미국의 무역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미국 기업과의 거래가 사실상 금지된다. 앞서 중국의 대표 스마트폰 브랜드 화웨이도 지난 2019년 5월 미국의 ‘거래제한 명단’(Entity List)으로 알려진 블랙리스트에 오르며 자사 스마트폰에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등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이에 전 세계 시장에서 화웨이 스마트폰 점유율이 수직 낙하하며 1년만에 세계 2위, 중국 1위 스마트폰 브랜드에서 5위권 밖으로 밀려나게 됐다.

[웨이보 캡처]

미 하원 의원들은 아너가 블랙리스트에 오른 화웨이의 계열사인 점을 근거로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너가 미국의 수출관리정책을 회피하고 미국산 반도체 칩 및 소프트웨어를 구매하기 위해 화웨이에서 분리 매각 됐다는 것이다.

실제 아너는 지난해 11월 화웨이와 결별한 후 올해 6월 미국 퀄컴 칩을 탑재한 신형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3%까지 추락했다가 올해 9.5%로 끌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중국 시장에서도 올해 2분기 비보(23.8%), 오포(21.1%), 샤오미(17.2%), 애플(10.9%)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시장 점유율도 8.9%로 애플과 큰 차이가 없었다.

업계에선 아너가 미국의 무역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게 되면 다시 나락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견제도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샤오미도 올해 1월 무역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등 큰 위기에 봉착했지만, 불복 소송을 제기한 뒤 승소한 바 있다.

비보와 오포 등 다른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도 ‘발목’을 잡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비보, 오포 등 다른 중국폰 브랜드가 무역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시 삼성전자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보단 샤오미 등 다른 중국 내수 브랜드의 점유율이 오를 확률이 더 높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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