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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최초 ‘ESG 펀드’ 조성...SK텔레콤-카카오, 힘 모은다
뉴스종합| 2021-08-12 13:00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왼쪽)와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대표가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카카오 판교 오피스에서 양사 핵심 정보통신기술 자산을 우리 사회와 나누는데 뜻을 함께하고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과 카카오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를 공동 조성해 중소·벤처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돕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국내 빅테크 기업이 함께 ESG 펀드를 조성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지난 3월 ESG·인공지능(AI)·지식재산권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고, 주요 자산을 사회와 나누는 데 뜻을 같이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펀드 공동 조성은 그 연장선이다.

양사는 각각 100억원씩 출자해 총 200억원의 ESG 펀드를 먼저 출범한다. 이후 추가로 재무적투자자를 유치해 펀드 규모를 250억원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펀드 운용은 유티씨인베스트먼트가 맡는다.

ESG 펀드의 투자 대상은 ICT(정보통신기술), 융복합 산업 분야의 혁신 기술을 보유하면서도 우수한 ESG 경영환경을 갖춘 기업들이 될 전망이다. ESG 혁신기업들을 육성하는 마중물로서, 향후 이 기업들이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펀드 운용의 목표다.

양사가 운영하는 중소·벤처기업 육성 프로그램 및 투자 활동과도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 SAP, 소풍벤처스 등 총 11개 기업이 참여하는 ‘ESG 코리아 2021’를 결성해 기업 성장지원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는 아이디어와 기술력, 인프라를 보유한 스타트업과 벤처의 아이디어를 존중하고, 투자와 인수로 스타트업이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있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업무협약을 기반으로 AI 초협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양사는 팬데믹 극복 AI 솔루션 ‘세이프캐스터(SafeCaster) API(표준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공동 개발, 지난 5월부터 SK 오픈 API 포털을 통해 외부에 무료 제공하고 있다.

세이프캐스터는 유동인구와 지하철·택시 이용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역별 ‘코로나19 안전지수’를 알려준다. 이용자는 안전지수 수치를 보고 지역별 코로나19 노출 위험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외부 이동 자제를 권유하는 별도 알림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지난 7월 12일에는 세이프캐스터 API를 기반으로 한 ‘서울관광안전지수’ 안내서비스가 정식 오픈했다. 서울시 전역의 일별, 시간별 평균 혼잡도를 예측해 경계-주의-보통-양호-쾌적 5단계의 안전지수를 알려준다. 관광객은 안전한 장소와 시간대를 참고해 서울 여행을 계획할 수 있다.

SK텔레콤과 카카오 및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한국을 대표하는 AI 기술 구현을 목표로 ‘GLM(범용언어모델)’ 공동 개발을 추진하는 등 AI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또 각 사가 보유하고 있는 지식재산권(특허)에 대한 상호 협력을 강화하고 중소·벤처기업에 개방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향후 관련 성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대표는 “ICT 생태계 발전을 위해 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을 적극 지원하고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며 “카카오와 공동 조성한 ESG 펀드가 사회에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카카오는 ‘약속’과 ‘책임’을 바탕으로 본질적인 ESG 경영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ESG 펀드가 ESG 혁신기업들을 발굴하고 성장시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김민지 기자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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