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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안해? 보기 싫다!” 돌아온 스포츠 댓글, 악플도 재등장
뉴스종합| 2021-08-23 17:41
[이미지 출처 OSEN, KBS2 중계 화면]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감독은 사퇴 안 하나?” “OOO 선수 꼴도 보기 싫다. 이름 거론도 하지 마라.” “관상은 과학이지. 표정이 XX 왕재수였음.”(스포츠 뉴스 댓글 중 일부)

포털사이트 네이트가 스포츠 뉴스 댓글을 부활시켰다. 지난해 8월 운영을 중단한지 약 1년 만이다.

그러나 운영 재개 약 1주일만에 댓글창에는 다양한 악성 댓글이 등장했다. 글자수 최대 20자 제한, 실명인증 강화 등 악플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지만, 소용없었다.

네이트는 지난 17일부터 자사 스포츠 뉴스 댓글 서비스를 다시 활성화했다.

[네이트 뉴스 공지사항 갈무리]

앞서 네이트는 지난해 8월 27일부로 스포츠 뉴스 댓글 운영을 중단한 바 있다. 그러나 약 1년만에 댓글창을 다시 열기로 했다. 다만 지난해 7월부터 이어진 연예 뉴스 댓글 금지 정책은 유지된다.

네이트는 댓글창 폐지 후 소통 공간의 부재에 대해 불만을 표하는 이용자들의 요구 사항을 반영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도쿄올림픽으로

대신 악성 댓글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몇가지 사항을 추가했다.

우선, 실명 인증된 사용자만 댓글 작성이 가능하도록 했다. 본인의 휴대전화 또는 아이핀 인증을 통해 실명을 인증해야 하며, 완료시 댓글란에는 ID가 표시된다.

네이트가 새롭게 선보인 '스포츠 뉴스 이모티콘 댓글' 공간 예시화면.[네이트 뉴스 공지사항 갈무리]

또한 입력 가능 글자수를 최대 20자로 제한했다. 대신 다양한 이모티콘을 제공해 선수 및 팀에 대한 응원과 소통을 강조했다.

그러나 그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 뉴스 댓글을 확인해본 결과, 기사에 등장하는 선수 및 감독에 대한 비방 또는 혐오 표현을 담은 댓글이 상당수 있었다. 특히,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배구선수와 도쿄올림픽 당시 ‘껌 씹기 논란’이 제기된 강백호 야구선수에 관한 기사에 다수의 악성 댓글이 등장했다.

또한 상당수 이용자는 댓글에 이모티콘을 쓰지 않고 있었다. ‘응원과 소통을 위한 이모티콘 중심의 스포츠 뉴스 댓글’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네이트 스포츠 뉴스 댓글창. 취지와 달리 이모티콘을 사용해 응원하는 글을 찾아보기 힘들다 [네이트 뉴스]

댓글 서비스 재개로 사라졌던 스포츠 선수를 향한 악성 댓글의 판을 다시 깔아줬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네이트의 댓글 서비스 부활은 타 포털 사이트와의 차별화 전략으로도 분석된다. 현재 네이버, 다음(카카오) 등은 지난해부터 연예·스포츠 뉴스 댓글 폐지에 앞장서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2월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도 중단했다.

반면, 네이트는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를 계속해서 운영 중이다. 이번에는 잠시 중단했던 댓글 서비스까지 부활시키며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실제 네이트는 주요 포털사이트의 실검 폐지로 인한 대체 효과를 누리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올 2월 25일 네이버가 실검을 폐지한 후 네이트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100만명 이상증가했다. 2월 372만명이었던 MAU는 3월 477만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후에도 450~480만명 대를 유지하고 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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