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진중권 “이재명, 조국 뒤 따라간다…패닉 빠진 듯”
뉴스종합| 2021-10-06 09:37
이재명 경기지사-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의 중심에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조국의 뒤를 따라간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6일 페이스북을 통해 “현실감각을 잃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성남시에서 화천대유에 1조원의 특혜를 줬다. 그래서 측근에게 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며 “이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그는 ‘특혜를 준 게 아니라 특혜를 해소한 것’이라고 우긴다”며 “자신이 ‘합리적 대안을 찾은 행정가’라 자평한다.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버린 것”이라며 “그리고 지지자들을 그 가상세계로 이주시킨다. 조국 때랑 똑같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분 완전히 패닉에 빠진 듯하다. 하는 말이 좀 이상하지 않느냐”며 이 지사의 해명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사과할 일이 아니라 칭찬받을 일이다', '한전 직원이 뇌물 받고 부정행위를 하면 대통령이 사퇴하느냐', '노벨이 9.11 테러를 설계했다는 격이다' 등 이 지사의 최근 발언들을 거론하면서 “이게 대체 말인지. 갑자기 빈 라덴이 노벨상 제정하는 소리를 한다”며 “하는 말에 논리가 없고 궤변과 비약.. 한마디로 지금 제 정신이 아니라는 얘기”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불행히도 그에게는 오직 두 개의 선택지만 있을 뿐이다. 알았다면 부패한 것이고,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라며 “논리적으로 이 두 개의 옵션 외에 다른 방도는 존재할 수 없다. 자신의 무능을 인정하고 부패의 혐의를 받든지, 아니면 부패를 인정하고 무능한 것은 아니든지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데 그 어느 것도 고르지 않으려고 하니 말이 자꾸 이상하게 꼬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한마디로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부패를 인정하자니 감옥에 가야 하고, 무능을 인정하자니 대선 레이스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이재명 지지자들은 그가 도덕적이라서 지지하는게 아니라 그가 유능하다는 환상 때문에 지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자신의 무능을 인정하는 순간 지지자들을 사로잡은 그 환상이 깨지면 더 이상 지지자들을 결집할 수 없게 된다”며 “조국의 뒤를 따라가지 말고 많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원칙과 상식에 따라 사태를 수습하라”고 덧붙였다.

min365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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