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이재명과 ○○○ 중 누굴 지지하십니까?”…野 ‘본선 경쟁력’ 문항 기싸움 예고
뉴스종합| 2021-10-12 10:56
원희룡(왼쪽 사진부터),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KBS 광주방송총국에서 호남권 합동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국민의힘이 최종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본경선 레이스에 돌입하면서 ‘본선 경쟁력’을 묻는 여론조사 문항을 둘러싼 4명 후보들의 신경전이 예고됐다. 통상 여론조사는 같은 질문이라도 구체적인 표현에 따라 답변이 갈릴 수 있는 만큼, 질문별 유불리를 따지는 후보들간 기싸움도 한층 첨예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12일 국민의힘 안팎에 따르면, 본경선 여론조사는 ‘이재명 vs OOO’식의 양자대결 방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경선룰 결정 당시 ‘역선택 방지 조항’을 포함하지 않는 대신 당원 투표 비중을 높이고, 50%가 반영되는 본경선 여론조사를 ‘본선 경쟁력’을 묻는 방식으로 진행키로 한데 따른 것이다.

다만, 세부적인 문항 내용은 미정이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구체적인 문항 설계를 위한 사전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구체적인 내용은 선관위가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본경선 여론조사 문항이) ‘이재명과 국민의힘 후보’를 나열한 후 누구를 지지하느냐를 묻는다고 알려져 있다. 그게 가장 정확한 경쟁력이지 않겠나”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 역시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권교체를 바라는 시민들이나 우리 당원들은 본선에 대한 걱정을 마지막에 하게 된다”며 “(대선 후보 선출은) 이재명과 싸워서 누가 이길 거냐, 딱 이 질문으로 모든 것이 압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 내 일각에서는 ‘역선택 방지’ 때와 마찬가지로 본경선 여론조사 문항이 또다른 경선룰 갈등의 불씨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똑같은 ‘본선 경쟁력’을 묻더라도 “이재명과 OOO 중 누구를 지지하나”, “이재명에 맞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가 누구인가” 등 질문의 뉘앙스에 따라서도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본선 경쟁력’을 묻는 것 자체가 현재 1위 주자에 대한 밴드왜건(쏠림현장)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앞서 ‘역선택 방지 조항’ 충돌 당시 홍 의원이 “선관위원 (경선룰 결정) 전원 합의는 존중하겠다”면서도 “또 다른 불씨를 안고 있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8일 2차 예비경선(컷오프) 결과를 두고 윤 전 총장 캠프와 홍 의원 캠프가 ‘서로 1위’라고 주장하며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탈락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부정경선‘ 주장까지 내놓으며 잡음이 일기도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후보들 모두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본경선 문항을 놓고 또다시 갈등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전날 발표한 가상 양자대결(TBS 의뢰, 8~9일 조사)에서는 이재명 35.8% vs 윤석열 33.2%, 이재명 35.2% vs 홍준표 33.0%로 조사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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