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김건희 사과, 의혹해소 도움 안돼” 53%
뉴스종합| 2021-12-30 11:33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최근 공히 가족을 둘러싼 의혹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유권자 절반 가까이는 윤 후보가 더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0일 나왔다. 이 후보 장남의 불법도박 의혹보다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 허위이력 의혹 등의 문제가 대선에 더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헤럴드경제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27~28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가족 문제가 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후보’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48.5%는 윤 후보라고 답했다. 반면, 이 후보를 꼽은 비율은 40.6%였다. ‘아무 영향이 없을 것’이란 응답은 6.4%, ‘잘 모르겠다’는 4.5%로 집계됐다.

이 후보에게 더 부정적일 것으로 평가한 비율보다 윤 후보에게 더 부정적일 것으로 보는 비율이 7.9%포인트 더 많았다. 두 후보 모두 이와 관련해 어느 정도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한 가운데, ‘공정’을 전면에 내세우고 대권에 도전했던 윤 후보의 배우자 허위이력 논란 파급력이 더 강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민주당이 그동안 김건희 씨를 향해 허위이력 의혹뿐 아니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코바나컨텐츠 불법 협찬 의혹 등을 전방위적으로 제기해온 영향도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김 씨는 주가조작 및 불법협찬 의혹, 유흥업소 접대부 의혹 등은 전면 부인하고 있고, 이 후보 장남은 불법도박 의혹에 대해선 인정했지만, 성매매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윤 후보에 더 부정적 38.8%, 이 후보에 더 부정적 51.5%)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윤 후보에게 더 부정적일 것’이란 응답이 많았다. 다만 통상 ‘공정’ 문제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20대(만18~29세)에서 ‘윤 후보에 더 부정적’이란 응답이 41.5%로 오히려 다른 연령대 대비 낮은 것도 눈에 띈다. 20대에서 ‘이 후보에게 더 부정적’이란 응답은 37.5%였다. 20대는 김씨 허위 이력 논란 못지 않게 이 후보 아들 동호씨의 불법도박 문제도 민감하게 받아들인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다만 20대는 ‘아무 영향이 없을 것’이란 응답과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각각 10.8%, 10.3%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과 차기 대선을 ‘정권재창출’ 성격으로 바라보는 여권 성향 응답자들은 각각 86.1%, 88.2%가 ‘윤 후보에 더 부정적 영향’이라고 본 데 반해, 국민의힘 지지층과 ‘정권교체’를 원하는 야권 성향 응답자들은 ‘이 후보에 더 부정적 영향’이라고 본 비율이 각각 76.6%, 74.1%로 나타났다. 야권 지지층이지만 가족 리스크가 윤 후보에게 더 타격이 될 것으로 판단한 비율이 적지 않은 것이다. 한편, 김건희 씨가 지난 26일 자신의 허위경력 의혹과 관련해 사과 기자회견을 한 것이 ‘의혹 해소와 논란 불식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3.0%가 “도움이 안 될 것”(전혀 그렇지 않다 37.7%, 대체로 그렇지 않다 15.4%)이라고 답했다.

반면, ‘도움이 될 것’ 이라는 응답은 41.4%(매우 그렇다 20.3%, 대체로 그렇다 21.1%)였다. 김 씨의 사과를 싸늘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11.6%포인트 높은 셈이다. 다만 ‘의혹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란 응답 비율(41.4%)은 윤 후보 지지율(37.8%)보다는 높았다. 윤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 중에서도 일부는 김 씨 사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셈이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도움 됨 55.6%, 도움 안 됨 39.0%)을 제외하고 전 연령대에서 ‘도움 안 됨’이란 응답이 더 많았다. 특히 20대에서도 ‘도움 됨’ 31.5%, ‘도움 안 됨’ 59.1%로, 격차가 27.6%포인트에 달했다.

정치적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에서 ‘도움 안 됨’ 응답이 82.8%였고, ‘도움 된다’는 응답은 13.6%에 그쳤다. 반대로 보수층에서는 ‘도움 된다’고 보는 비율이 64.9%로 높았지만 ‘도움 안 됨’ 응답도 31.7%를 기록했고, 중도층에선 ‘도움 안 됨’ 50.6%, ‘도움 됨’ 43.9%로 나타났다. 배두헌 기자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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