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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전 "남학생들 술 마시느라"…與 "가만히 있으면 반은 가"
뉴스종합| 2022-01-03 13:16
(앞줄 오른쪽부터) 김민전 공동선대위원장,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권성동 종합지원총괄본부장이 지난 30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최연소 국회의원인 전용기(31) 의원은 김민전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의 '남학생들은 군대 가기 전 술을 많이 마셔서 학점이 안 나온다'는 발언에 대해 "가만히 있으면 반은 간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 대변인을 맡고 있는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민전 위원장의 천박한 발언이 큰 공분을 낳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청년들은 김 위원장의 참으로 천박하고 깃털처럼 가볍기만 한 발언에 분노하면서도 대응을 안하는 이유는 도매급으로 취급받기 싫어서"라며 "김 위원장은 이번 발언을 통해 굳이 한쪽을 폄하하지 않으면 다른 쪽을 강조하지 못하는 삐뚤어진 인식을 가진 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해주셨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 아들 키워봐서 안다는 발언은 '신흥엄마꼰대'의 등장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충격적"이라며 "자기 생각으로 2030을 매도하지 마십시오. 알아서 한다"고 덧붙였다.

전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이 전격적으로 선대위 전면 개편 작업에 착수한 것을 두고도 "공교롭게도 윤석열 선대위도 위기를 느꼈는지 조직을 개편한다고 한다"며 "이제 선대위직도 바람 앞에 등불이 되려는 듯 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민전 위원장을 향해 "바람 차가운데 조심히 돌아가시라. 멀리 안 나간다"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YTN 라디오에서 "남학생들은 군대 가기 전이라고 술 마시고 학점 안 나오고 군대 다녀오고 나서는 적응하다가 학점 안 나오고"라고 언급해 논란이 됐다.

이어 지난 2일엔 자신을 비판한 같은 당 하태경 의원을 향해 "군대를 다녀오지 않아 군대 가기 전 남학생들이 술을 얼마나 많이 마시는지 전혀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저격했다.

이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대포위론이 싫으면 그것을 대체할 전략을 수립 하랬더니 이제 20대를 그냥 적대시 하려고 하는구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논란이 계속 이어지자 이날 SNS를 통해 "보도를 접하고 상처받았을 20대 남성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했다.

그는 "이와 동시에 발언의 의도가 왜곡되어 일부 보도된 것에 대해서도 아쉬운 마음을 표한다"며 "인터뷰 당시 저의 주된 논조는 2030 남녀갈등의 책임은 기성세대에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저의 부족한 언어로 인해 발생한 오해에 대해 깊은 사과를 드린다"며 "끝으로 어려운 당내상황 속에서 수습의 역할이 아닌, 갈등의 계기가 된 것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 정제된 언어로 소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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