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코로나·불황 때문에…작년 로또 광풍 불었다
뉴스종합| 2022-01-20 12:04

지난해 로또복권이 하루 평균 141억원어치씩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부터 13년 연속 상승세로 다시 한번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과 경기 불황으로 인한 불안 심리가 로또 구매 열풍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기획재정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로또복권의 일 평균 판매액은 141억원이다. 하루 평균 1410만매가 팔린 셈이다. 이는 지난 2020년 일 평균 판매액·판매량(129억원·1290만매)보다 9.3% 증가한 값이다. 지난해 일 평균 판매액·판매량은 모두 로또복권 판매가 이뤄진 2002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로또복권 일 평균 판매액은 2008년 이후부터 매년 상승하고 있다. 상승세가 이어지면 올해는 하루 평균 판매액이 15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판매액이 가장 많았던 회차는 설 연휴가 낀 950회차(2월7~13일)였다. 판매액은 1089억원으로 집계됐다. 판매량도 1억800만매를 훌쩍 넘겼다.

같은 기준 1등 당첨자는 모두 564명으로 나타났다. 이들에게 돌아간 전체 1등 당첨금은 1조2283억원이었다. 2등 당첨자는 3700명(당첨금 2047억원), 3등 당첨자는 14만2905명(당첨금 2047억원), 4등 당첨자는 694만2168명(당첨금 3471억원), 5등 당첨자는 1억1450만1346명(당첨금 5725억원)이었다. 지난해 로또복권 전체 판매액도 5조1371억원으로 처음 5조원대에 진입했다. 팔린 양도 51억3710만매다. 로또복권 전체 판매액은 2007년부터 14년 연속 증가했다.

로또복권은 점(占), 립스틱, 미니스커트 등과 함께 대표적인 불황형 상품으로 분류된다. 경기가 좋지 않을 때 달리 기댈 곳이 없는 서민들이 복권 당첨이라도 기대하는 마음에서 판매량이 늘 수 있다는 게 전통적인 평이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은 “오락가락 코로나19 대책, 집값 폭등세와 함께 소득주도성장 등 정책 실패 등 현 정권의 실책 속에 국민이 로또복권 당첨이 아니면 희망을 찾기 힘든 상황에 내몰린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했다.

다만 로또복권 측은 판매액·판매량 증가세를 놓고 복권에 대한 인식 개선을 원인으로 언급했다. 코로나19 이후 다른 사행산업의 운영이 축소된 데 따른 대체 효과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이원율 기자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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