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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현안 논의를 공천요구 구태로 모략…崔가 어찌 내 사람”
뉴스종합| 2022-01-21 11:01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오른쪽)과 윤석열 대선후보. [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지역 중 서울 종로와 대구 중·남구에 전략공천을 요구한 것을 놓고 당내 비판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아무리 정치판이 막가는 판이 되었다 하지만 당내 현안을 논의한 것을 공천요구 구태로 까발리고 모략하면 앞으로 어떻게 국정을 논의할 수 있겠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는 자신을 향해 ‘구태’라고 언급한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한 공천 추천을 선대위 합류 조건으로 둔갑시키고 대선전략 논의를 구태로 몰아 본질을 회피하는 모습은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 이진훈 후보야 내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만, 최재형 원장이 어찌 내 사람이냐”며 “그 외 (윤 후보와의 만찬 자리에서 이뤄진) 대선전략 논의는 왜 공개하지 못하나. 참 유감스런 행태들”이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또, “더 이상 이 문제가 세간의 화제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대선에도 당에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쳐.

홍 의원은 이날 오전에도 페이스북에서 “공천 추천을 꼬투리 삼아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을 앞세워 나를 구태 정치인으로 모는 것은 참으로 가증스럽다”며 “누구나 공천에 대한 의견 제시는 할 수 있는 것이고 그것은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다뤄지면 되는 것이다. 그걸 꼬투리 삼아 후보의 심기 경호에 나선다면 앞으로 남은 기간 선거를 어떻게 할 건가”라고 했다.

최 전 원장을 겨냥해서는 “자신을 위해 사전 의논 없이 공천 추천을 해줬는데, 그걸 도리어 날 비난하는 수단으로 악용하는데 이용당하는 사람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 19일 윤 후보와 만나 서울 종로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 대구 중·남구에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을 공천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날 권 본부장은 홍 의원을 겨냥해 “당 지도자급 인사라면 대선 국면이란 절체절명의 시기에 마땅히 지도자로 걸맞는 행동을 해야 한다”며 “만일 그렇지 못한 채 구태를 보인다면 지도자로서 자격은커녕 우리 당원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윤 후보 역시 같은 날 “공천 문제에 직접 관여할 생각이 없다”며 “공정한 원칙에 따라 공천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홍 의원의 제안을 우회적으로 거절했다.

최 전 원장도 전날 저녁 윤 후보와 만찬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정권교체에 집중해야지 어디 뭐 출마를 한다 이럴 계제는 아닌 것 같다. 정권교체를 위해 온 힘을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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