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실손보험 작년 2.8조 적자… 5년간 10조
뉴스종합| 2022-05-02 14:40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지난해 실손의료보험 적자가 2조8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생명·손해보험사의 실손보험 적자액은 2조8602억원으로 전년(2조5009억원) 대비 3593억원 늘었다.

최근 적자액을 보면 ▷2017년 1조2004억원 ▷2018년 1조1965억원 ▷2019년 2조5133억원 ▷2020년 2조5009억원 ▷2021년 2조8602억원 등 5년간 누적액이 10조원을 넘는다.

실손보험 가입자는 올해 3월 기준 3977만명이며, 그 중 1세대는 22.1% 차지한다. 2세대는 49.2%, 3세대는 24.6%, 4세대는 1.5 등이다.

보험료로 거둬들인 돈은 11조6447억원으로 전년(10조5468억원) 대비 6.8% 올랐다. 신규가입이 늘어나고 보험료가 인상된 데 따른 것이다.

사업비율(보험료수익 중 실제사업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1.4%로 전년(11.9%) 대비 소폭 하락했다.

경과손해율(보험료 수익 대비 발생손해액)은 113.1%로 전년(111.8%) 대비 상승했다. 세대별로 보면 1세대는 127.6%, 2세대 109.4%, 3세대 107.5%, 4세대 54.2% 등 자기부담비율이 낮은 과거 판매 상품일수록 손해율이 높았다.

비급여 의료를 지나치게 많이 이용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2020년 기준 비급여 주요 진료항목을 보면, 도수치료가 비급여금액 중 차지하는 비중이 12.8%로 가장 높았다. 백내장 수술용 다초점렌즈(조절성 인공수정체)는 8.7%로 두번째로 높았는데, 2019년 3.6%로 5위였던 것이 급증했다. 3위는 체외충격파치료(4.8%), 4위는 MRI근골격계(4.4%), MRI척추(4.1%) 순이었다. 이밖에 자궁 하이푸시술(2%), 코 비밸브재건술(1.4%) 등의 증가폭이 컸다.

금감원은 "보험사의 사업비 절감, 손해율 감축 등 자구노력 강화가 필요하다"라며 "소비자의 4세대 실손보험으로의 전환 활성화를 유도하고, 보험금 지급심사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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