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인하대 차기 총장 후보 최종 2명 압축… 현 총장 후보 결정에 교수회 반발
뉴스종합| 2022-08-10 17:28
인하대학교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하대학교 차기 총장 후보가 최종 2명으로 압축된 가운데 현 총장이 후보로 결정되자, 교수회가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인하대 총장후보 추천위원회 교수 위원 4명이 현 총장을 최종 후보 2명에 올린 위원회 결정에 반발해 위원직을 사퇴하는 등 인하대가 내홍을 겪고 있다.

추천위는 지난 9일 조명우 현 총장과 박기찬 전 경영대학장을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 정석인하학원 이사회는 이달 중순께 추천위가 2배수로 추천한 조 후보와 박 후보 중 1명을 차기 총장으로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위원직을 사퇴한 교수 위원 4명은 사퇴 성명을 통해 “조 총장은 대학교육역량평가 탈락 사태 및 최근 일어난 교내 비극적 사건에 대한 오명에 대한 책임이 있다”며 “이런 조 총장을 후보에 올렸다는 것은 또 한 번의 오명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추천위는 교수 추천위원 4명과 학교법인 대표 4명, 동창회 추천위원 1명, 사회 저명인사 1명, 법인 이사장 등 11명으로 구성되는데 교수 추천위원인 4명이 모두 사퇴한 것이다.

추천위 회의가 있기 전부터도 교수회와 총동창회 등 인하대 내부에서는 조 총장의 연임 도전에 반발하는 여론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인하대 교수회는 10일 ‘인하대 차기 총장 후보자 최종 2인 선출에 대한 교수회 입장’을 통해 “재단에 대해 우려하고 경고했던 일이 재차 반복되고 있다”며 “이건 아집도 독선도 아니고 상식적인 분별력조차 없는 무능이자, 전체 인하인과 시민사회에 대한 모독”이라고 반발했다.

교수회는 조 총장이 차기 총장후보로 등록했을 때부터 지난 4년 간 대학운영 과정에서 보여준 과오와 무책임한 태도 등으로 인해 이미 대학구성원과 지역사회로부터 총장 부적격자로 평가받고 있음을 천명하고 총장 후보 대상 공청회에도 초청하지 않았다.

교수회는 “조 총장 재임기간에 대학은 교육부 대학역량평가에서 탈락한 부실대학이라는 치욕적인 이미지가 아직도 남아 있을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대학의 역량도 지속적으로 하락해 인천을 대표하는 사립대학으로서의 명성마저도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 총장의 무사안일주의와 무책임한 대학 운영으로 캠퍼스 안전과 치안이 위협받는 상황이 돼 정부 차원에서도 ‘인하대 사건관련 재발 방지’라는 불명예스러운 언급이 등장하기에 이르렀다”면서 “이런 상황이 바뀌지 않으면 우리 대학은 회생 불가한 처지에 빠져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위기에도 지난 4년간의 성과를 미화해 자화자찬하고 지난해 재정지원대학 탈락 직후 스스로 밝힌 ‘사태수습 후 총장인수인계’ 약속도 저버린 무책임한 행보를 지속하고 있는 조 총장은 차기 총장으로서 적임자라 할 수 없기 때문에 향후 인하대의 운명을 다시 맡길 수는 없다고 교수회는 강조했다.

교수회는 “다양한 인하대 구성원의 대표성이 실현될 수 있도록 총장 후보 선출 규정과 절차를 즉각 개정해야 한다”며 “만약 이사회에서 현 총장을 차기 총장으로 선임할 경우 이로 인해 벌어질 대학 내의 모든 혼란에 대한 책임은 비민주적 재단에 있다는 것을 명확히 밝혀 둔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교수회는 차기 총장은 인하대의 현안을 해결하고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교수회 공청회에 참여한 4명의 후보 중에서 선출돼야 한다고 총장후보추천위원회에 요구한 바 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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