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민선8기 구청장을 만나다⑨] 오언석 도봉구청장 “고도제한 반드시 완화…주거·교통··교육·일자리 도약할 것”
뉴스종합| 2022-08-11 09:01
오언석 도봉구청장이 11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서울시와의 협력을 통해 국립공원으로 인한 도봉구 고도제한을 반드시 완화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도봉구 제공]

[헤럴드경제=최정호·김용재·이영기 기자]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이란 단어를 거부했다. 주거부터 교통, 교육, 일자리까지 10년 후 도봉구는 서울 25개 어떤 자치구보다도 ‘살기 좋고 일하기 좋은’ 곳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더불어민주당 텃밭’으로 불리던 ‘노·도·강’에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이 입성했다. 12년 만에 붉은 깃발을 꽂은 오언석 서울 도봉구청장은 국립공원으로 인해 묶여있던 고도 제한을 완화하고 교통 체계를 개선해 ‘서울 변방 도시’라는 도봉구의 체질을 바꾸고 싶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도봉구 청년위원을 시작으로 청년위원장, 국민의힘 당원협의회 사무국장, 국회의원 정책 보좌관 등을 지낸 오언석 구청장은 도봉구 밑바닥부터 올라온 정치인 중 한 명이다. 그런 그는 도봉구를 위해 역동적인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오언석 구청장은 11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노·도·강’ 중에서도 우리가 제일 낙후됐다. 도봉산과 북한산을 품은 도봉구는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지만, 북한산 국립공원으로 인한 고도 제한이 오랜 시간 주민의 재산권이 제한되고 있어 이를 반드시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구청장은 “고도 제한만 풀어지면 재건축·재개발과 함께 교통이 개선되고, 이어서 교육이 좋아진다. 고도 제한 완화를 위해 서울시와 적극적으로 협의할 생각”이라며 “기반시설이 개선되면 재정자립도가 올라가는 효과를 낳아 다양한 지원책 마련으로 지금까지 유출됐던 인구도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구청장은 7월 11일에 신설한 도시개발지원 태스크포스(TF)와 내년 1월에 설치될 전담부서에서 고도 제한 완화를 위한 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다. 고도 제한 완화를 위한 연구용역도 진행 중이다. 그는 “용역 결과는 하반기에 나오는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자신을 보였다.

교통도 오 구청장이 시급한 현안으로 꼽은 과제 중 하나다. 서울 북쪽 끝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상 구의 발전을 위해서는 철도와 도로망 확충이 꼭 필요하다.

그는 “우이-신설 경전철 방학동 연장, 도봉산역발 지하철 1호선 급행 전철 증편, 4호선 급행철도 창동역 정차 등의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서울의 변두리’라는 오명에서 수도권으로 진입하고 출입하는 관문으로 변화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서울 중심부로의 접근성 강화는 구민 복지가 아닌 구의 생존 문제와도 연결돼있다”며 “도로 체계 개선방안으로 동부간선도로 진·출입로 개선을 구상하며 노원구와 협의를 이어 나가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이 11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도봉구 제공]

그는 서울 강북 지역의 문제로 꼽히고 있는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지역 내 교육 역량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도봉구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빠져나간 자치구”라며 “지금까지는 일방향적으로 환경개선사업 등 교육여건 개선을 해왔다. 이제 학생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맞춤형 교육 정책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학생 수 부족으로 자율형 공립고에서 일반 고등학교로 전환된 도봉고등학교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오 구청장은 각종 생활 여건의 개선과 함께 일자리 창출에 대한 구체적 계획도 밝혔다. 그는 “창동 신경제중심지 내 ‘씨드큐브 창동’에 300여개의 기업을 입주시키고, 산업 인력 거주를 위한 주택 200가구도 조성할 예정”이라며 “적극적인 창업지원 정책으로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인구 유입을 유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소상공인·전통시장을 지원하면서 자영업·제조업 현장을 위한 정책도 펼치겠다고 했다. 그는 “제조업 스마트혁신지원단을 운영해 자영업·제조업 현장을 스마트 현장으로 변화하겠다”며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에는 매니저 제도를 도입해 현장의 문제점을 즉시 파악하고 해결할 계획”이라고 했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이 11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도봉구 제공]

오 구청장은 주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그는 “도봉구 14개 동을 돌며 주민과의 대화를 진행해보니 구민의 변화에 대한 갈망이 정말 크게 느껴졌다”며 “재개발·재건축 같은 굵직한 사안부터 쓰레기 무단투기 같은 생활민원까지 주민이 원하고 불편해하는 사안이 있다면 구정에 무엇이든 반영해 해결하겠다”고 했다.

오 구청장은 “직원으로 일했던 20년 전과 지금의 도봉을 비교해보면 큰 변화 없이 정체돼있다”며 “구청장이 됐으니 도봉구 발전을 위해, 정상화된 도봉을 만들기 위해 헌신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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