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앞 美중간선거...증시 불확실성 더할까, 덜어줄까
뉴스종합| 2022-10-21 11:11

내달 8일 미국 중간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불확실성에 시달리는 시장의 근심을 덜어주는 변환점이 될지, 오히려 증폭시키는 악재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미국 중간선거는 대통령 임기 2년의 중간평가 성격이 짙다. 또 차기 대선(2024년)의 전초전이기도 하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과거 2차 대전 이후 중간선거가 있던 해엔 미국 증시(S&P500)는 부진한데다 변동성도 컸다. 하지만 선거 1년 뒤에는 S&P500가 평년에 비해 훨씬 높게 뛴 것으로 조사됐다. 선거를 앞두고 결과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을 시장이 반영했다가 선거가 끝난 뒤엔 이를 해소하면서 탄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중간선거에서도 과거와 같은 흐름이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인플레이션발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된데다 지정학적 우려로 에너지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는 등 지역과 자산군을 가리지 않고 시장이 출렁이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 이후 S&P500은 23.1% 하락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32.2% 떨어졌다. 주요국 증시 가운데 연초 이후 플러스를 기록한 나라는 인도(Sensex·1.6%)가 거의 유일하다.

채권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4.6%, 4.2%를 돌파했다. 10년물은 14년래 최고치다.

워낙 경제 요인으로 인한 변동성이 크다보니 과거에 비해 정책 및 선거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선거의 최대 쟁점이 경제, 그 중에서도 인플레이션 이슈인 것은 분명하다. 선거 결과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태도에 약간의 변화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어느 당이 상원이나 하원을 가져갔는지가 경제 문제의 예상경로를 결정짓고 불확실성을 감소시키는 직접적인 열쇠가 될 순 없다. 이 외에 이민이나 낙태 등 쟁점 현안 역시 당장 증시에 영향을 줄 이슈는 아니다. 때문에 큰 관점에서 시장의 변화를 예측하기보다는 시각을 좁혀 업종별, 테마별로 그간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변화 가능성을 점검하는 것이 현명하다.

여론조사 결과대로 하원을 야당인 공화당이 가져갈 경우 에너지 시장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간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은 친환경·재생 에너지에 우호적이었다. 하지만 공화당이 다수당이 되면 석유 등 전통 에너지가 다시 부각되면서 태양광,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업종은 단기적으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큰 이견이 없는 분야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정책 모멘텀을 받을 수 있어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 대중국 경제 관련 정책도 포함된다. 대표적으로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 ‘칩4’(CHIP4)를 들 수 있다.

강대승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의회가 초당적 합의를 이룬 법안과 관련된 산업은 정책적 지원을 받기 수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우영 기자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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