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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처, 美 6·25 전사자 유족에 유골발굴지역 ‘흙’과 AI 복원 액자 전달
뉴스종합| 2023-04-27 15:30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27일 미국 워싱턴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을 방문, 한·미 정상의 '한국전 전사자 신원확인 공동성명' 채택 계기를 마련한 고(故) 루터 스토리 상병을 추모하며 유족에게 스토리 상병의 유해 발굴 지역인 경남 창녕의 흙과 AI 복원 액자 전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국가보훈처는 6·25전쟁 때 전사한 미군 병사의 유해가 발굴된 지역의 ‘흙’을 유족에게 전달해 위로했다고 27일 밝혔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몰에 위치한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에서 한미정상의 ‘한국전 전사자 신원확인 공동성명’ 채택 계기를 마련한 고(故) 루터 스토리 상병 유족에게 경남 창녕의 유골 발굴 지역 ‘흙’과 AI(인공지능)로 복원한 사진 액자를 전달했다.

스토리 상병은 1950년 9월 1일 낙동강 전투에서 북한군과 치열한 교전에서 입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혼자 전방에 남아 중대 철수 작전을 엄호하다 전사했다. 이 전공이 인정되면서 1951년 그의 부친에게 미국 최고 등급인 ‘명예훈장’이 수여됐다.

이후 발견되지 않던 스토리 상병의 유해는 이달 6일 미국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APP)에 의해 신원이 확인됐고, 유족 측에 해당 사실이 통보됐다.

이는 DAPP가 2018년 하와이 국립태평양기념묘지(NMCP)에 안장된 한국전 참전 전사자의 신원 미확인 유해 652구를 발굴해 실시한 DNA 등 분석에 따른 결과다.

행사에는 스토리 상병 유족 대표로 조카 주디 웨이드와 그의 남편이 직접 참석했다. 이들 유족 대표는 전날 전사자 추모의벽을 함께 방문한 한미 정상 내외로부터 직접 위로를 받기도 했다.

웨이드 씨는 “70여년만에 삼촌의 유해를 확인하게 되어 너무 기뻤다”며 “한국과 미국 대통령께서 함께 위로해 줘 너무 큰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27일 미국 워싱턴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을 방문, 한·미 정상의 ‘한국전 전사자 신원확인 공동성명’ 채택 계기를 마련한 고(故) 루터 스토리 상병의 유족을 만나 위로하고 있다. [연합]

박민식 보훈처장은 “지난 6일 스토리 상병의 유해 확인 소식을 듣고 마치 내 일처럼 기뻐 유족에게 의미 있는 감사 선물을 고민하다가 유해가 발굴된 지역이 경남 창녕이라는 소식을 듣고 그 지역의 흙을 전달해 드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한국 전쟁 당시 실종된 장병들을 끝까지 찾겠다는 의지를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양국 정상이 전날 저녁 워싱턴DC 한국전참전기념공원에서 한국전쟁에 참전해 전사한 후 최근 신원이 확인된 고(故) 루터 스토리 미 육군 상병의 유족을 만난 후 ‘한국전 명예훈장 수여자의 신원확인에 관한 미합중국과 대한민국 대통령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공동 성명에서 “스토리 상병의 위대한 희생과 영웅적 면모는 대한민국이 오늘날 누리는 자유, 안보, 그리고 번영을 설명해 준다”며 “한미 양국은 스토리 상병과 같은 실종자를 끝까지 찾고자 하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정상은 “한미 양국은 자유·가치·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용기 있는 행동을 보여준 용사들에 대한 존중과 감사를 재확인하는 기회로 삼고자 공동성명을 채택한다”고 덧붙였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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