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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0.1%P 상승…尹대통령 ‘방미 성과’ 가린 ‘태영호 녹취록’[數싸움]
뉴스종합| 2023-05-08 20:41
윤석열 대통령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국빈 방미에서 돌아온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소폭 상승에 그쳤다. 대통령실 당무개입 논란이 불거진 ‘태영호 녹취록’ 사건의 여파가 방미 효과를 상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실시한 5월 1주 차 주간 집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4.6%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대비 0.1%포인트(P) 오른 수치다. 부정 평가의 경우 62.5%로 지난 조사보다 0.1%P 낮아졌다. 이번 조사는 지난 2~4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

특히 이번 조사 결과는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 직후 이뤄진 조사란 점에서, 본격적인 ‘순방 효과’가 두드러져야 할 시점에 소폭 상승으로 그쳤다는 점이 눈에 띈다. 리얼미터 측은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 직후 발생한 여당 내 이슈들이 윤 대통령의 순방 성과에 대한 관심을 가렸다고 진단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주 초반 국무회의와 언론 활동 등을 통해 국빈 방미 활동 성과를 이어가려 했으나, ‘태영호 녹취록’에 대통령실 당무 개입, 공천 개입 논란 속 방미 효과가 증발하며 보합으로 마감했다”고 분석했다.

배 위원은 “용산 입장에서는 성공적 방미에 이어 주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한으로 이어지는 ‘외교 빅 랠리’를 통해 두 달간 지지율을 눌렀고 정쟁 소재가 되었던 ‘외교·안보’ 이슈 해소와 재정립을 노렸으나, ‘녹취록 파문’에 관심이 분산된 것은 지지율 반전이 필요한 시점에 매우 아픈 대목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미는 그간 순방 때마다 불거진 외교 관련 악재로 지지율 하락이 동반됐던 ‘순방 리스크’를 끊어냈단 점에서 고무적이었단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방미 기간 이뤄졌던 지난주 조사에서 국정 지지율은 직전 조사 대비 1.9%P 상승한 34.5%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 속 발생한 여당 내 혼란은 정당 지지도 하락으로도 이어졌다. 이번 조사에서 국민의힘에 대한 정당 지지도는 34.9%로, 직전 조사 대비 0.3%P 하락했다.

배 위원은 “윤 대통령의 방미 호평 여론과 윤리위를 가동하며 리셋에 나섰지만 이른바 ‘태영호 녹취록’이 여의도와 용산을 동시에 강타하며 지지율 흐름에 직격탄이 됐다”며 “당사자인 태영호의 강력 반발과 지도부의 조기 차단 시사까지 맞물리는 상황에서 당분간 지지율에는 악재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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