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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더 내는데 운전 더 해라?” 더 이상 못 믿을 ‘티맵’ 분통
뉴스종합| 2023-10-02 18:51
내비앱 ‘티맵’의 제안 경로. ‘티맵 추천’ 경로와 ‘무료 도로 우선’를 비교하면 ‘무료 도로 우선’의 소요 시간이 더 짧다. [독자 제공]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 직장인 박모(26) 씨는 최근 네비게이션 앱 '티맵'을 사용하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추천 경로(유료 도로)보다 시간이 짧은 무료 도로가 있었던 것. 당시 추천된 경로는 톨게이트 통행 비용이 발생하는 경로에 소요 시간도 2분이 더 긴 도로였다. 이 씨는 "유료 도로가 거리상 짧긴 했지만 소요시간도 길고, 요금까지 내는 도로를 추천해주는 게 의아하다"며 "지금껏 '티맵추천' 도로를 늘 이용했는데, 이제 꼭 확인해야겠다"고 말했다.

국민 내비앱 ‘티맵’의 경로 우선 추천 서비스가 말썽이다. 여러 경로 중 소요 시간이 비교적 짧으면서도 무료 도로인 경로가 있는데도, 시간이 더 소요되는 유료 도로가 추천 도로로 제안되는 경우도 나왔다. 최근엔 이용자 사이에서 유료 민자 고속도로를 추천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티맵모빌리티 제공]

지난 23일 박 씨는 티맵 내비 이용 중 추천 경로 서비스의 의아한 점을 발견했다. 유료 경우가 추천된 '티맵 추천' 탭의 제안된 경로보다 소요 시간은 짧으면서도 무료인 도로가 있었던 것이다. 다만 거리는 추천 경로가 더 짧았다. 당시 추천된 경로는 총 41분이 소요되는 29㎞의 도로였다. 해당 통행료는 1800원이었다.

반면 무료 도로는 총 39분이 소요됐다. 추천 경로보다 2분이 짧았다. 무료 도로의 거리는 38㎞로, 추천 경로에 비해 9㎞ 멀었다. 두 경로 중 거리는 짧지만 소요 시간이 길고, 통행료가 발생하는 도로가 추천된 것이다.

티맵 운영사 티맵모빌리티 측은 “경로 추천을 위한 알고리즘은 크게 시간·비용·거리 등의 요소를 고려한다. 그 외 부가적 고려 요소로 ▷도로의 상태 ▷경로의 난이도(회전 교차로, 유턴 등) ▷어린이보호구역 ▷연비 등 다양한 요소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요소들 중에는 ‘우선 가중치’를 받는 요소가 있다. 이번 사례의 경우에는 두 경로상 특정 경로에 우선 가중되는 요소가 있었기 때문에 유료 경로가 추천된 것으로 보인다"며 “추천 경로는 추천 경로일 뿐, 이용자의 운전 성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게티이미지뱅크]

한편 최근 ‘티맵’이 유료 도로를 우선 추천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이어지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중심으로 티맵 이용자 사이에서 유료 민자 고속도로를 주행 경로에 포함시키는 경우가 많다는 불만 목소리가 불거졌다.

이에 지난달 티맵모빌리티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경로는 시간·거리·비용 등 최적의 결과 값을 제공하는 경로 알고리즘에 따라 추천 하는 것”이라고 의혹에 대해 일축했다.

20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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