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미생물로 플라스틱 생산·분해...KAIST, 친환경 기술 제시
뉴스종합| 2023-12-11 11:22

현재 연간 약 4억6000만t인 플라스틱의 생산량은 2060년에는 약 12억3000만t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1950년부터 63억t 이상의 막대한 양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발생했고, 이 중 1억4000만t 이상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수중 환경에 축적된 것으로 파악된다. 해양 생태계와 인간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지구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낮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해양 플랑크톤의 활동을 저해해 지구 온난화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KAIST(카이스트)는 이상엽(사진) 생명화학공학과 특훈교수 연구팀이 미생물을 활용해 플라스틱을 생산하고, 폐플라스틱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하는 최신 기술을 총망라한 ‘미생물을 이용한 플라스틱의 지속 가능한 생산 및 분해’ 논문을 발표했다고 11일 밝혔다.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으로 유엔을 중심으로 내년까지 175개국이 참여해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목표로 법적 협약을 체결하기로 하는 등 다양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지속가능한 플라스틱 생산·처리를 위한 다양한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그중 미생물을 이용한 생명공학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미생물은 자연적으로 특정 화합물을 생산하거나 분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러한 능력을 대사공학·효소공학 기술 같은 생명공학 기술을 통해 극대화해 화석원료 대신 재생 가능한 바이오매스 자원으로부터 플라스틱을 생산하고 폐플라스틱을 분해하는 기술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연구팀은 플라스틱의 지속 가능한 생산과 분해에 관한 미생물 기반의 최신 기술을 총망라, 실질적으로 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이 같은 기술의 한계점·전망·연구 방향을 제시해 플라스틱 순환경제 달성을 위한 청사진을 제공했다.

널리 사용되고 있는 폴리에틸렌(PE)과 같은 합성 플라스틱부터 자연환경에서 완전히 생분해돼 미세플라스틱 발생의 우려가 없는 미생물 유래 천연 고분자(PHA) 등의 유망 바이오 플라스틱까지 다양한 플라스틱에 대한 미생물 기반 기술의 상용화 현황과 최신 기술에 대해 논의했다. 또 이러한 플라스틱을 미생물과 미생물이 가진 효소를 이용해 분해하는 기술과 분해 후 다른 유용화합물로 전환하는 업사이클링 기술도 소개해 미생물을 이용한 기술의 경쟁력과 잠재력을 조명했다.

이상엽 특훈교수는 “플라스틱을 더 지속가능하고 책임감 있게 사용해 환경을 보호하고 신플라스틱 산업을 통해 경제사회 발전을 동시에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미생물 대사공학 기술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논문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마이크로바이올로지(Nature Microbiology)’ 온라인판에 11월 30일 게재됐다. 구본혁 기자

nbgkoo@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