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진중권 “김경율 원랜 강남 줬어야…내치면 한동훈 비대위 실패”
뉴스종합| 2024-01-24 13:04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경율 위원.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간 최근 갈등 양상과 관련해 "향후 김경율 비대위원의 거취를 보면 판가름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23일 오후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일단은 (갈등이) 한 위원장의 승리로 끝난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원래 정말로 (한 위원장을) 내치려고 했던 것 같다"면서 "TK 의원 모임 하려고 했다가 내렸고, 이용 의원은 기자회견까지 하려고 했었지 않느냐. 실제로 하려고 했는데 호응이 없고, 당 밖 민심은 확고히 한동훈 비대위 편이어서 접어버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통령실에서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가 한 위원장의 '사천(私薦)'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서는 "원내대표, 사무총장하고 얘기가 끝난 것인데 무슨 사천인가"라고 되물었다.

진 교수는 김 비대위원이 영입인사이기 때문에 '전략공천 대상자'라며 "원래는 강남 같은 데를 줘야 하는 거다. 정권 교체에 공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게 안 된다고 해도 비례대표를 줘야 한다. 그런데 마포 나왔다는 것은 (전략공천) 못 주겠다는 것"이라며 "비례도 차 있다고 해서 본인이 희생하겠다는 것을 가지고 '사천'이라고 공격하니 정말 간사한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간 갈등 양상은 김 비대위원의 거취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진 교수는 "(김 비대위원을) 내치게 되면 말짱 도루묵"이라며 "'김건희 여사에 대해 쓴소리를 하는 사람은 결국 제거되는구나, 한동훈 체제 내에서도' 이렇게 되면 사실 한동훈 비대위 체제는 실패하게 된다"고 판단했다. 다만 "(김 비대위원이) 계속 가게 된다고 하면 사실 한동훈의 승리가 되는 것"이라면서도 "이건 대통령한테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김 비대위원은 최근 김건희 여사를 프랑스 혁명 당시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에 빗댔다가 논란이 일자 "내 거친 언행이 여러모로 불편함을 드린 적이 있었다"며 정제된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 마포을 출마와 관련해서는 사퇴를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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