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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온라인쇼핑 광풍…한국의 6.4배 규모…연평균 70%대 성장
뉴스종합| 2013-12-04 11:09
중국의 시장 하면 상하이(上海) 뒷골목의 시끌벅적한 야시장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그러나 현대 중국 젊은이들에게 가장 뜨거운 시장은 모바일 기기 속에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쇼핑 시장은 올해 3000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성장률로는 2008년 이후 5년간 연평균 70.6%의 초고속 성장이다. 2014년엔 4000억달러로 글로벌 1위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모바일 쇼핑 규모도 만만치 않다. LG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중국의 모바일 쇼핑 총 매출은 98억달러에 달한다. 미국의 3분의 1, 한국의 6.4배 수준이다. 1년 만에 488.7%가 성장해 같은 기간의 미국(81%)과 한국(183%) 성장률을 훨씬 뛰어넘는다.

중국은 1997년 처음으로 전자상거래 사이트가 등장한 뒤 소황제의 씀씀이가 확대되면서 함께 성장했다. 여기에 신세대 농민공들도 출퇴근 시간 틈틈이 온라인을 통해 쇼핑을 즐기고 있다. 또 중국 정부는 최근 상대적 소비취약지의 소비활성화를 위해 온라인 쇼핑 규모를 3배 성장시키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전체 소비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1.1%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7.7%에 육박한다. 한국(5.6%), 미국(7.3%)보다 높다.

가장 극적인 장면은 미국의 온라인 쇼핑 최대 호황기 ‘사이버먼데이’(추수감사절 다음 첫 월요일) 못지않은 소비 성장 가능성을 올해 중국의 ‘솔로데이’(11월 11일)가 보여줬다는 것이다. 본래 일반인을 위한 상품할인행사로 시작했다가 2009년 중국 온라인쇼핑몰을 대표하는 알리바바가 대대적인 할인행사 이벤트로 확대하면서 중국 온라인 쇼핑을 대표하는 날이 됐다. 5년째를 맞은 지난달 11일 단 하루 350억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우리 돈 6조300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것으로, 미국 소비 시즌을 대표하는 사이버데이의 지난해 매출 14억6000만달러(1조6000억원)의 4배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2014년 춘제(春節) 소비 시즌에도 다시 한 번 온라인 쇼핑 시장의 성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제 온라인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중국 시장 진출의 성패를 가를 중요 변수가 된 셈이다.

이 같은 온라인 쇼핑 시장의 확대는 중국 내 브랜드 가치를 보유하고 합리적인 가격대를 내세운 국내 소비재기업엔 기회가 될 수 있다. 또 중국이 지난 18기 삼중전회(三中全會)를 통해 산아제한제도를 완화하기로 결정한 것은 경쟁력을 갖춘 국내 기업들이 중국 유아용품 시장에 진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게 한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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