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스카이라인 대변신…‘꿈의 다리’ 걸어서 서울숲까지 간다
부동산| 2011-07-14 11:45

총 1만1824가구 재건축

아파트 건물간 통경축 확보

바람길 자연스럽게 열어


압구정로 일대 가로 활성화

배후지 상업기능 갖춘

중·저층 연도형건물 배치


서울 재건축아파트의 ‘끝판왕’ 압구정동이 서울 대표 부촌아파트로 본격 개발된다. 1976년 개발이 시작돼 순차적으로 24개 아파트단지 1만335가구가 들어선 압구정동 일대는 아파트가 노후화되고 주차장과 상하수도 기반시설 등이 낡아 개발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노후된 지역이지만 여전히 3.3㎡당 3000만원을 호가하는 노른자 땅으로 개발 압력이 높고, 개발이 완료되면 3.3㎡당 5000만원을 호가하는 삼성동 아이파크 가격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돼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아온 지역이다.

▶최고 50층 마천루 아파트촌, 압구정 스카이라인이 바뀐다=14일 주민설명회를 통해 공개된 개발 밑그림에 따르면, 압구정 구역의 용적률은 336%, 기부채납률 25%가 적용돼 기존 198% 용적률을 받아 높이 15층으로 건설된 1만335가구는 최고 50층, 평균 40층, 1만1824가구의 아파트단지로 재건축된다.

면적 증가 없는 1대1 아파트 재건축을 추진할 경우, 소형ㆍ임대주택 의무화 비율을 적용하지 않기로 해 단지 내에 소형ㆍ임대주택은 건설되지 않는다.

압구정 전략정비구역은 3개 소구역으로 나눠진다. 1구역은 미성 1~2차, 현대 9~11차 등 5개 단지, 2구역은 현대 1~7차, 10ㆍ13ㆍ14차, 현대빌라트, 대림빌라트 12개 단지, 3구역은 현대8차, 한양1~8차 등 9개 단지다.

1구역에는 3712가구가 건설되며 이 중 일반분양분은 55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2구역에는 4536가구가 지어지며 602가구가 일반분양된다. 3576가구가 들어서는 3구역에는 332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박경서 서울시 주택본부 건축정책팀장은 “기본적으로 1대1 재건축안을 주민들에게 제시한 것이지, 압구정 주민들이 조합을 설립해 다른 방안을 선택할 수도 있다”며 “1대1 재건축안으로 진행하면 1500여 가구의 일반분양분이 생겨 조합원들에게 수익을 안겨줄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고의 환경, 꿈의 다리도 만들어져=아파트 건물 간 통경축 확보와 조화로운 스카이라인 형성을 유도하고 건물 사이로 자연스럽게 바람길을 형성하도록 했다. 압구정로변으로는 배후지 상업기능을 갖출 수 있게 중ㆍ저층의 연도형 건물을 배치해 가로 활성화도 유도할 계획이다.

압구정 일대에서 한강을 오가기 쉽게 올림픽대로를 지하화할 계획이다. 압구정 전체 부지면적의 25%를 기부채납 받아 이 일대에는 서울광장(1만3000㎡)의 17배에 해당되는 24만4000㎡ 규모의 ‘압구정공원’이 1구역(8만2000㎡), 2구역(8만6000㎡), 3구역(7만6000㎡)에 분산 조성된다.

압구정공원에서 도보로 한강을 건너 서울숲까지 갈 수 있도록 ‘꿈의 보행교(드림브리지)’도 건설된다.

서울시는 압구정동 이름의 유래가 된 압구정 정자도 문헌 조사 및 고증을 통해 복원할 계획이다. 복원의 토대가 되는 자료는 조선시대 화가 겸재 정선이 남긴 그림 2점. 겸재의 화첩인 ‘경교명승첩’(영조 17년, 1741년)에는 그가 한강을 유람하면서 잠실 쪽에서 바라보며 그린 압구정의 모습이 담겨 있다.

▶향후 일정은=서울시는 14일과 15일 주민설명회를 갖고 난 뒤 연말까지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지구단위계획을 고시할 계획이다.

1구역과 2구역 설명회는 14일 광림교회에 열렸으며, 15일 오전 10시에는 소망교회에서 3구역 설명회가 열린다.

서울시 관계자는 “당초 강력 반발했던 주민들이 소형ㆍ임대주책 의무화 비율 문제가 해결되면서 찬성 쪽으로 많이 돌아섰다”면서 “이르면 내년부터 재건축 사업을 본격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수한 기자/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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