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의 정서적 안정을 중요시하고 바른 생활습관을 강조하는 등 인성교육에 중점을 둔 학교의 약진은 이번 학업성취도평가에서 나타난 중요한 특징 중 하나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0.66%로 3년 전인 2008년(31.98%)에 비해 크게 줄어들며, 특히 영어 과목에서 향상도 전국 6위를 차지한 경남 진양고등학교는 ‘미소ㆍ인사ㆍ대화ㆍ칭찬’을 생활화하는 이른바 ‘미인대칭’ 운동을 펼쳐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다. 신뢰 형성 및 자존감 제고를 통해 학생의 인성교육을 강화하도록 한 것.
진양고는 올해 성취도평가에서 영어(9.34%)를 비롯해 국어 5.11%, 수학 8.62%의 높은 향상도를 기록했다.
수학 과목에서 향상도 전국 2위를 차지한 대전여고도 ‘사제동행 상담프로그램’ 등을 통해 정서적 안정과 학교 적응력을 높이는 정서적 지지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의 기본생활태도 형성과 학습동기 부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서울 구현고는 지각, 수업시간 졸기, 수업 중 휴대전화 사용, 담배, 폭력 없는 ‘5무(無)운동’을 도입해 바른생활 습관을 갖도록 한 것이 학력을 끌어올리는 데 한몫했다.
학교마다 학생의 상황과 수준에 맞는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점도 특징 중 하나다.
수학 14.78%, 영어 9.72%의 향상도를 보이며 수학 과목에서 향상도 전국 1위를 차지한 대천여자고등학교는 학생이 자신의 취약 과목과 목적에 따라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형 방과후학교를 운영해왔다.
영어 과목 향상도 전국 4위를 차지한 성주고등학교도 기숙형 공립고의 장점을 살려 기숙사 기반의 학습지원 프로그램과 교과교실제 ‘2+1’ 체제의 수준별 이동수업 및 무학년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학교 전반의 학력 향상을 도모했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