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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미달’ 자율고 “추가 모집하기도, 안하기도 애매하네”
뉴스종합| 2011-12-06 09:52
서울 지역 자율형사립고(자율고)가 ‘진퇴양난’에 빠졌다. 지난 1~2일 진행된 1차 추가모집에서도 미달 사태가 속출해서다. 게다가 올해에는 ‘지원자 0명’의 오명을 안은 동양고가 일반고로 전환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했다. 미달을 기록한 나머지 서울 지역 자율고 대부분은 내년 1월 2차 추가모집에 나서지만 “쓸만한 학생이 없을 것”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이다. 2차 추가모집이 후기 일반고 지원을 마친 이후에 이뤄지다보니 지원요건을 갖춘 학생들은 남아있지 않을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6일 헤럴드경제가 1차 추가모집에서 미달을 기록한 자율고 8곳(경문고ㆍ대광고ㆍ동성고ㆍ미림여고ㆍ보인고ㆍ용문고ㆍ우신고ㆍ장훈고)의 교장 또는 교감과 전화인터뷰를 한 결과 8곳 모두 “내년에도 자율고를 유지하며 동양고처럼 일반고로 전환하는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내년 1월 10~11일 진행될 2차 추가모집과 관련해서는 “후기 일반고까지 지원이 끝난 상황이라 추가모집을 진행한다해도 뽑을 만한 학생들이 없다”고 우려했다.

가장 큰 이유는 2차 추가모집이 진행되는 1월께는 학교 석차 50% 이내의 지원요건을 갖춘 학생들이 이미 후기 일반고 지원을 마친 상태라 자율고에 지원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또한 학교에서 적응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석차 25% 이내의 학생들도 일반학교를 비롯해 자율형공립고, 중점학교에 원서를 낸 이후다.

A자율고 교장은 “자율고에 적응하기 어려운 수준의 학생들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율고지만 사실상 대안학교를 운영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B자율고 교감은 “후기 일반고 배정에서 제외된 학생들로 내신성적이 99% 수준일텐데, 그중에서 사회적배려대상자전형에 포함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규정 상 선발할 수 없다”며 “지난해 2차 추가모집을 받았던 타 학교의 경우 이런 학생들이 3월 초에 곧바로 특성화고로 전학을 갔다더라. 자율고가 정거장 노릇을 하는 셈”이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박수진 기자@ssujin84>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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