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15년 살고나오니 세상 변했더라”…버젓이 훔친 카드ㆍ차량 사용한 강도
뉴스종합| 2011-12-06 10:24
수십차례 강도ㆍ강간 범행을 벌이며 버젓이 훔친 카드와 차량을 사용해오던 범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야간에 가정집에 들어가 흉기로 위협하고 강도ㆍ강간을 한 혐의로 A(40)씨를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조사결과 A씨는 지난 11월19일 새벽4시께 강서구 화곡동 가정집의 방범창살을 드라이버로 뜯고 침입해 B씨를 강간하고 현금 5만2000원을 빼앗는 등 지난 한달동안 20회에 걸쳐 강도ㆍ강간 행각을 벌이며 4800만원 상당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전에도 강도ㆍ강간으로 15년을 복역하고 지난 6월 만기출소한 뒤, 막노동 현장을 전전했으나 생계를 유지할 길이 없자 다시 범행에 나선 것으로 밝혀졌다.

주로 야간에 강서, 양천, 중랑구 일대 다세대주택 등을 범행대상으로 삼고 열린 창문을 통하거나 드라이버로 방범창살을 해체하고 침입한 뒤 강도ㆍ강간 행각을 벌여왔다.

추적을 피하기 위해 수표는 두고 나오고 족적이 남아 신발을 갈아 신는 신중함을 보였으나, 자동차 열쇠와 신용카드를 들고 나온 뒤 절취한 차량을 이동수단으로 사용하고, 절취한 신용카드로 술값, 안마 유흥비, 생필품 구입 등으로 64회에 걸쳐 약1000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절취한 차량이 수배돼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훔친 차량을 이용하고, 피해자들이 카드를 정지시키기 전까지 사용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스마트폰 절전모드를 꺼져 있는 것으로 알고 위치 추적이 된다는 사실도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며 “오랜 수감생활로 세상물정을 몰라 막가파식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태형 기자 @vmfhapxpdntm>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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