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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고 교장-교감들 쓴 소리…“수요 예측 실패한 교육 당국의 잘못”
뉴스종합| 2011-12-06 10:38
지난 1~2일 1차 추가모집에서도 정원을 채우지 못한 서울 지역 자율형사립고(자율고) 8곳의 교장과 교감은 학부모, 학생은 물론 교육당국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털어놨다. 이들은 “학생 수요 예측에 실패한 교육당국의 잘못”이라며 “‘끼리끼리 놀겠다’는 문화도 만연돼 있다”며 ‘강남 3구’ㆍ목동 등 일부 지역 학부모와 학생이 같은 지역 학교에만 원서를 내는 현실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중학교 석차 상위 50%까지 원서를 낼 수 있는 자율고의 특성 상 지원자 수는 한정돼 있는데 학교 수요가 과잉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A자율고 교감은 “학교가 소재한 구(區)와 바로 옆의 구에서 지원 자격이 되는 남학생이 2000명이 채 안 된다”며 “이들 중에서 후기 일반고, 외국어고 등으로 원서를 내고 나면 정작 원서를 낼 수 있는 학생이 얼마 없다”고 했다.

B자율고 교감도 “해당 지역교육지원청 관할의 중3 학생 중 자율고에 올 수 있는 학생이 400명이고, 옆의 지역교육청도 400명 정도”라며 “양 교육청 합쳐 800명 놓고 여러 곳의 자율고가 경쟁을 하고 있는 데다, 도심 공동화 현상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교육 특구’로 불리는 강남ㆍ목동 지역 학생과 학부모가 타 지역 지원을 꺼리는 현상도 문제로 삼았다. 상대적으로 수요가 넘치는 이들 지역의 학생이 인근 다른 지역 학교로 진학하면 내신도 유리할 뿐 아니라, 학교 간의 균형도 맞춰진다는 것이다.

인근에 ‘교육 특구’가 위치한 C자율고 교감은 “해당 지역에서 차로 10~20분 정도 떨어져 있지만 학부모들은 멀다고 생각한다”며 “그 지역 자율고는 2곳 밖에 안 돼 우리 학교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올해도 그 지역에서 학생 20~30명이 원서를 냈다”고 전했다.

D자율고 교감도 “큰 길 하나만 건너면 이른바 ‘교육 특구’지만 학생들은 길을 건너기 쉽지 않은 것 같다”며 “그 지역 생활수준이 높다보니 ‘끼리끼리’ 의식이 있다. 학생, 학부모도 그 지역의 자율고에만 원서를 넣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자율고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았다. E자율고 교장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잘 가르치는 학교로 나타났다”며 “학교 발전을 위해서는 당연히 자율고로 가야 한다. 학부모들도 ‘잘 선택했다’며 좋아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학교는 1차 추가모집 결과 ▷경문고(동작구) 0.64대 1 ▷대광고(동대문구) 0.71대 1 ▷동성고(종로구) 0.74대 1 ▷미림여고(관악구) 0.93대 1 ▷보인고(송파구) 0.97대 1 ▷용문고(성북구) 0.29대 1 ▷우신고(구로구) 0.56대 1 ▷장훈고(영등포구) 0.72대 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신상윤 기자 @ssyken>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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