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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수요예측 실패한 교육당국 큰 잘못”
뉴스종합| 2011-12-06 11:32
지난 1~2일 1차 추가모집에서도 정원을 채우지 못한 서울지역 자율형사립고(자율고) 8곳의 교장과 교감은 학부모ㆍ학생은 물론 교육당국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털어놨다.

이들은 “학생 수요 예측에 실패한 교육당국의 잘못”이라며 “ ‘끼리끼리 문화’도 만연돼 있다”며 ‘강남 3구’와 목동 등 일부 지역 학부모와 학생이 같은 지역 학교에만 원서를 내는 현실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중학교 석차 상위 50%까지 원서를 낼 수 있는 자율고의 특성상 지원자 수는 한정돼 있는데 학교 수요가 과잉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A자율고 교감은 “학교가 소재한 구와 바로 옆의 구에서 지원자격이 되는 남학생이 2000명이 채 안된다”며 “이 중에서 후기 일반고, 외국어고 등으로 원서를 내고 나면 정작 원서를 낼 수 있는 학생이 얼마 없다”고 했다.

B자율고 교감도 “해당 지역교육지원청 관할의 중3 학생 중 자율고에 올 수 있는 학생이 400명이고, 옆의 지역교육청도 400명 정도”라며 “양 교육청 합쳐 800명 놓고 여러 곳의 자율고가 경쟁을 하고 있는데다, 도심 공동화 현상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교육특구’로 불리는 강남ㆍ목동지역 학생과 학부모가 타 지역 지원을 꺼리는 현상도 문제로 삼았다. 인근에 ‘교육특구’가 위치한 C자율고 교감은 “해당 지역에서 차로 10~20분 정도 떨어져 있지만 학부모는 멀다고 생각한다”며 “그 지역 자율고는 2곳밖에 안돼 우리 학교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올해도 그 지역에서 학생 20~30명이 원서를 냈다”고 전했다.

D자율고 교감도 “큰 길 하나만 건너면 이른바 ‘교육특구’지만 학생들은 길을 건너기 쉽지 않은 것 같다”며 “그 지역 생활수준이 높다보니 ‘끼리끼리’ 의식이 있다”고 말했다.

E자율고 교장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 ‘잘 가르치는 학교로 나타났다”며 “학교 발전을 위해서는 당연히 자율고로 가야 한다. 학부모도 ‘잘 선택했다’며 좋아 한다”고 강조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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