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영동중학교 이전방침에 학부모들 들고일어났다
뉴스종합| 2011-12-07 09:38
교육열 세기로 유명한 강남지역 학부모들이 교육청과 학교에 집단으로 반발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초구에 위치한 영동중학교 얘기다.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수렴절차없이 교육청과 학교 측이 학교 이전 계획을 결정하면서 학부모들이 들고 일어난 것.

7일 서울시 교육청과 서울시 강남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영동중학교 1학년 학부모들은 교육청의 영동중 2013년 3월 우면동으로의 이전 결정에 대해 이전 연기 및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다. 학교가 이전하게 되면 올해 입학한 1학년의 경우 3학년때 학교를 옮겨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통학시간도 1시간가량으로 늘어난다. 현재 이 학교 1학년은 8개 학급, 253명으로 서초동과 양재동, 우면동 일대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주로 배정되고 있다.

교육청은 영동중학교를 이전시키는 이유로 우면동 일대는 임대주택 건립과 서초보금자리주택 개발로 입주민이 늘어나는 반면, 서초동 등을 포함해 2020년까지 전체 중학생수는 감소하고 현재 영동중학교 시설도 노후화 됐다는 점을 내세워 이전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다. 영동중 부지는 향후 강남교육지원청 이전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학년 학생의 학부모인 강모씨는 “3학년때 전학가고 전학오고 분위기 산만해져서 우리아이들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을까”라며 2013년 이전반대 입장을 펴고 있다. 그는 “특히 학교에서 인근학교로 전학을 허용한다면서도 1학년 말은 안되고 2학년 말에만 전학을 허용한다고 한다. 하지만 집중이수제문제로 전학을 가라고 해도 못간다”면서 학교와 교육청을 비판했다.

특히 학부모들은 이번 결정이 교육청의 일방적인 결정이었다는 점과 충분한 의견수렴과정이 없었다는 점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서초동에 거주하는 1학년 학부모 이명숙씨는 서울교육청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고 “이번 결정은 학생들의 인권이 무시됐다”면서 “결정됐으니 무조건 따르라니 이해할 수 없다”며 항의했다. 

그는 “올해 초 아이를 입학시키기 전에 교육청과 학교에 이전 여부에 대해 문의했을 때는 계획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입학시켰는데 갑자기 올해 7월 이전결정났다고 일방적으로 통보받았다”면서 “일방적인 결정은 물론 이전 설명회도 9월말이 돼서야 처음으로 진행됐다. 학부모 전체를 대상으로 한 공청회나 설명회는 단 한번도 없었다”며 이전계획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학교 측은 공립 학교라 교육청의 결정에 따라갈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정한교 영동중학교 교장은 “우리는 교육청의 결정사항을 그대로 따른 건 뿐”이라면서 “학부모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설명회는 한 적이 없었지만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부모들에게 충분히 이전관련 계획을 알렸다고 생각하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반발이 커지면서 강남교육지원청도 서둘러 수습에 나섰다. 강남교육지원청 학생수용과 관계자는 “학부모들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현재 어떻게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해줄지에 대한 협의를 진행중”이라면서 “학교 이전 일자를 바꿀수는 없지만 그 범위 내에서 최대한 학부모들의 불만을 해결하는 쪽으로 해결책을 찾겠다”고 말했다.

<황혜진기자@hhj6386>/hhj6386@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