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권 조정안 항의’, 독도지킴이 울릉 경비대장 삭발
뉴스종합| 2011-12-08 14:41
총리실이 내놓은 검ㆍ경 수사권 강제조정안에 항의해 ‘독도’의 수비를 맡는 울릉 경비대장이 삭발식을 가질 예정이다. 지난 6일, 성북 형사과장의 사표 제출에 이은 경찰 간부인 경정급들의 반발 표출로 향후 수사권 조정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독도 경비대를 총괄 지휘하는 울릉경비대장 유단희 경정은 8일, ‘수사권 조정과 관련 독도지킴이 울릉경비대장이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글을 발표하고 수사권 조정안에 반대해 오후 3시부터 울릉경비대 운동장에서 삭발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 경비대장은 글을 통해 “그동안 진충보국이라는 깃발아래 마음을 진정시키고 임무에 충실하고자 다짐했지만 결국 이렇게 나서게 된데 대해 자책감과 죄송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절대 권력은 부패한다는 진리를 우리는 역사속에서 보고 배웠다. 권한에는 균형과 조화라는 잣대가 중요한데 경찰의 잘못은 검사가 수사하고 검찰의잘못도 검사가 수사한다”며 “권력기관은 내부통제와 외부통제가 적절히 조화롭게 병행되야만 온전히 기능을 행사할수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그는 검찰의 수사독점권, 기소독점권 문제를 지적한 뒤 “행정부에 속한 검찰이 사법부 흉내를 내며 정부 통제를 받지 않으려 한다”며 “국무총리실 주관 정부합동점검반 점검때도 모든 중앙부처, 자치단체가 수감을 받았지만 검찰만은 거부하고 합동점검반원들을 청사에서 몰아낸바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끝으로 “수사권조정과 관련, 행후 국무회의(차관회의)서 대통령령 제정을 앞두고 공정하고 균형있는, 또한 국민 대다수가 납득할 수 있고 전문가들이 동의할 수 있는 법령을 만들어주길 청원한다”고 말했다.

유 경비대장은 임진왜란 당시 노향해전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도와 부사령관으로 승리를 이끈 충경공 유형장군의 14대 직계 후손으로 혜화경찰서에서 근무하던 지난 8월, 자원해 울릉경비대장으로 직을 옮겼다.

유 경비대장은 “본인의 임무인 울릉경비에 보다 충실하지 못하고 이처럼 수사구조개혁에 관해 입장을 표명한 데 대해 국민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마음으로 ‘삭발’을 한다”며 “앞으로 근무에 더욱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재현 기자 @madpen100>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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