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
쇼트트랙 안현수, 러시아 국적 취득… “어쩔 수 없는 선택”
엔터테인먼트| 2011-12-29 07:11
한국 간판 쇼트트랙 선수였던 안현수(26)가 결국 러시아 국적을 취득했다.

러시아 빙상연맹은 28일(현지시간)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지난 26일 올림픽 3관왕인 안 선수의 러시아 국적 취득을 허용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안현수는 내년 1월 러시아 여권을 받게되며, 이중 국적을 금지하는 국내 법률에 따라 한국 국적은 자동으로 상실하게 됐다.

안현수는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를 대표하는 선수로 활동하면서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로 국제대회에도 참가할 수 있다. 내년 1월 27~29일 체코 믈라다 볼레슬라프에서 열리는 유럽 챔피언십에서 러시아 국적으로 데뷔전을 치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현수는 지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3관왕과 2003~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5연패 등을 달성하며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으로 떠올랐으나 2008년 무릎 부상과 2010년 밴쿠버 올림픽 출전 실패, 올해 소속팀 성남시청의 빙상팀 해체와 한국 국가대표 선발전 탈락 등으로 시련을 겪었다.

그는 옛 소련 시절 러시아에서 명성을 떨친 고려인 록 가수 ‘빅토르 최’의 이름을 따 러시아 이름을 ‘빅토르 안’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현수는 러시아 국적 취득 직후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국적 취득 과정이 끝나 마음이 편하다. 앞으로 선수생활에만 집중하려고 한다”며 소회를 밝혔다.

그는 한국 국적을 잃는 데 대한 미련은 없냐는 질문에 “나로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러시아에서 선수로 뛰고 싶은데 러시아 국적이 없이는 안되기 때문”이라며 “그렇다고 이중 국적이 허용되는 것도 아니고.. 한국 국적은 러시아에서 생활하다 나중에 한국 들어가서 회복할 수도 있으니까. 일단은 국적 취득했으니 러시아에서 선수 생활하는 것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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