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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비중축소는 선택아닌 필수
뉴스종합| 2012-01-17 11:18
한국운용 투자자산 성과 분석
한국경제 저성장 국면 진입
부동산 불패신화 깨진지 오래
예금·채권 수익도 이미 한계

포트폴리오 단위 α상품
그 자체로 분산투자 가능
서민 등 누구나 가입 장점


α혁명은 대한민국 가계자산의 포트폴리오에도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그동안 불패의 신화를 자랑하던 부동산을 꺾고 최대 포트폴리오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바로 주식이 예금을 대신하고, α형 투자가 부동산을 대체하는 새로운 자산관리의 새 트렌드다.

헤럴드경제가 한국투자신탁운용에 의뢰해 2000년부터 2011년까지 자산별 투자성과를 분석한 결과는 의미심장했다. ▶그래프 참조

이번 조사에서 자산배분 전략은 각각 국내 자산군 동일가중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자산군 동일가중 포트폴리오를 적용했다. 핵심이 되는 기준, 즉 벤치마크(BM)로는 인플레이션보다 더 극복하기 어려운 명목성장률을 설정했다. 1998년 이후 명목성장률 연평균 수치는 무려 11.2%에 달한다.

2000년 이후 부동산(전국 평균)과 은행 정기예금의 수익률 추이는 지속적으로 경제성장률에 뒤졌다. 실질가치가 되레 줄었다는 뜻이다. 특히 예금의 경우 시간이 갈수록 GDP 성장률(명목)과 차가 벌어지는 추세다. 부동산은 서울 아파트 가격지수는 GDP 성장률을 웃돌았지만, 전국 평균은 그렇지 못했다.

주식의 경우 2000년 초 대우사태와 IT버블로 수익률을 까먹은 탓에 GDP 성장률에 뒤처지다 2006년 이후 역전에 성공한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로 다시 뒤처졌고, 2009~2010년 다시 역전하다, 2011년 또다시 GDP 성장률에 밀린다. 물론 주식의 경우 시점을 언제로 잡느냐에 따라 순위가 크게 달라질 수도 있다. 이는 수익도 크게 나지만 변동성도 큰 양면성 때문이다.

반면 글로벌 자산배분 투자의 경우는 지속적으로 GDP 성장률을 웃돌았다. 2010년 들어서는 부동산 관련 수익률이 가장 높은 서울 아파트마저 제친다. 2011년 그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국내 자산배분 전략의 경우에도 글로벌 자산배분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GDP 성장률 정도 수익은 유지했다.

자산배분 전략 모두 특유의 복리효과로 주식시장의 상승에는 꾸준히 참여하고 하락장에서는 강력한 방어력을 과시한 셈이다.


배현의 한국운용 팀장은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는 동일비중 단순조합한 분산투자만으로도 명목성장률을 상회했다. 실제 포트폴리오에 있어 전략적ㆍ전술적 자산배분 및 위험관리가 더해질 경우 보다 효과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는 점을 추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 팀장은 “한국 경제도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어 예금이나 채권의 수익은 한계에 다다랐다. 또 인구증가율이 둔화된 마당에 더이상 아파트 등 부동산에 투자해 실질화폐가치 하락률을 따라잡기도 쉽지 않다. 투자위험과 기대수익률을 조합한 α형 자산관리 전략이 아니고서는 고령화 사회에 노후생활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α형 자산관리의 또다른 장점은 그 자체가 하나의 포트폴리오라는 점이다.

기존 자산관리에서는 β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여러 자산에 분산투자가 필요했다. 하지만 포트폴리오 구축은 대부분 투자자 스스로의 몫이었다. 특히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서는 최소한의 자산규모가 필요한데, 충분한 자산을 갖지 못한 경우에는 엄두도 못 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상품 자체가 하나의 분산투자, 즉 포트폴리오 단위인 α형 투자상품을 이용하면 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굳이 포트폴리오를 짜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되고, 상품에 가입할 정도의 자산만 있는 중산층이나 서민도 손쉽게 포트폴리오를 가질 수 있다.

동시에 여러가지의 포트폴리오를 가질 수도 있다. 스타일이 다른 α형 투자상품에 가입하면 된다. 이 경우 포트폴리오 선택의 위험이 줄어든다.

다만 α를 추구하는 자산배분형 투자와 일반 재간접펀드(fund of fund) 투자는 비슷한 듯 보이지만 다르다.

먼저 α상품은 형태상 분류가 아니라 위험관리를 통해 장기 절대수익을 추구하는지의 성격상 분류다.

반면 재간접투자는 형태상 분류다. 물론 하나의 포트폴리오 단위일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재간접펀드가 주식이나 채권 등 동일 성격의 자산에만 투자해 분산정도가 약하다. 또 재간접헤지펀드의 경우 높은 비용과 유동성 위험 때문에 일반적인 헤지펀드보다 성과가 부진하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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