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신보 역경매 대출 1년, 금리 0.8%P 하락
뉴스종합| 2012-01-19 09:24
신용보증기금(신보)이 만든 온라인 대출장터가 시행 1년만에 뚜렷한 금리인하 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과 은행이 협상을 통해 금리를 결정하는 통상적인 구조가 아닌, 여러 은행이 기업 한 곳에 금리 조건을 제시토록해 자연스럽게 경쟁을 유도한 결과다.

19일 신보에 따르면 온라인 대출장터를 이용한 기업들의 평균 대출금리가 올해들어 연 5.4%대까지 떨어졌다. 지난 6일 기준 대출 평균금리는 연 5.49%를 기록했고, 13일 현재 5.46%까지 내려갔다.

지난해 1월21일 신보가 처음 이 제도를 시행한 당시 평균 금리는 연 6.22%였다. 1년새 연 0.8% 포인트 가량 금리가 내려간 셈이다. 온라인 대출장터는 신보 홈페이지 대출장터 메뉴에서 기업이 보증 대출을 신청하면 이를 본 은행이 조건에 맞는 금리 조건을 제시하는 역경매 방식으로 운영된다.

기업은 여러 은행이 제시한 금리 조건을 따져 보고 나서 대출 은행을 자유롭게 선택하면 된다.

경기불황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에게 이 제도는 당연히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까지 1만4425건의 대출이 이뤄졌으며 대출액은 1조7581억원에 달한다.

숫자에 드러나지 않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 온라인 대출장터를 이용하지 않는 기업들도 “다른 은행은 금리를 더 싸게 해준다더라”고 하면서 은행과 중소기업 사이의 금리 흥정이 가능해 진 것이다. 이를 통해 0.3% 포인트 이상의 금리 인하 효과를 본 중소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신보는 보고 있다.

이같은 역경매 대출 방식은 여신업계, 대부업 등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신보 관계자는 “기존 대출시장에서는 은행이 금리 결정권을 가지고 있었다면 온라인 대출장터에는 기업이 금리 선택권을 갖고 있다”며 “금리도 시장경쟁적 요인을 갖춘다면 얼마든지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남현 기자 @airinsa> /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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