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일반
4大그룹 대규모 투자 ‘해바라기株’ 찾아라
뉴스종합| 2012-01-20 11:09

삼성 등 올 투자규모 확대

부품사들 안정적 매출 기대

반도체·친환경차량 집중

원익IPS·LG화학 등 주목


삼성, 현대차, LG, SK 등 국내 4대 그룹들이 올해 대규모 투자계획을 속속 발표하면서 관련 장비나 부품을 만드는 부품주, 즉 ‘해바라기 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4대 그룹 계열사들은 주로 완제품(set)을 만들어 불확실한 글로벌 경기에 따른 판매 및 재고부담을 안지만, 부품사들은 예정된 대기업들의 투자일정에 맞춰 비교적 안정적 매출이 가능하다는 게 매력이다. 아울러 종목 크기가 작은 만큼 수혜주로의 부각이 본격화되면 훨씬 강한 주가탄력을 보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삼성그룹 투자의 수혜주는 반도체 장비회사들과 디스플레이 관련 종목의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원익IPS와 유진테크, 심텍 등이 직접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투자발표 이후 주가 움직임도 좋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진테크에 대해 “당사의 반도체 증착공정용 장비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모두에 공급되고 있으며, 양사 내 점유율이 40~80%에 이르는 과점적 지위에 따라 수혜가 극대화될 것”이라며 “신규장비 매출도 본격화되면서 제품 다변화가 이뤄지고 있고 올해 본격화된 해외 매출액 비중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에스에프에이와 AP시스템, 코디에스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 정도의 자금력과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 투자 확대 신호탄을 쏜 것을 계기로 업계 분위기 쇄신도 가능하다”며 “반도체와 OLED 쪽 투자가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수혜주는 친환경 차량 부문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물론 현대차에 전기차용 구동모터를 공급하는 S&T대우, 2차전지 대표 기업 LG화학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 이 밖에 인조가죽 원단 제조업체인 백산에 대해서도 현대차에 카시트 공급에 따른 성장이 예상된다.

최순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차량용 카시트로 사용됐던 PVC가죽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되면서 백산의 폴리우레탄 원단이 카시트 시장에 신규 진출하게 됐다. 현대차의 북미 투싼과 그랜저에 납품하게 됐으며 올해 안에 2~3개 모델에 추가로 들어가게 될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카시트 관련 매출이 올해 150억원이 발생하고 내년에는 배 이상 증가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백산은 1984년 설립된 국내 1위 합성피혁 원단 전문업체로 아디다스, 나이키 등 글로벌 스포츠 신발업체의 주문자상표 부착생산(OEM) 공장에 인조가죽원단을 공급해왔다.

반도체 기업 하이닉스를 인수한 SK그룹의 투자수혜는 삼성과 비슷하다. 유진테크, 네패스, 원익IPS, 하나마이크론 등이다.

LG그룹도 16조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상태다. 특히 LG전자의 TV사업 부문이 회복될 경우 디스플레이부품업체인 엘비세미콘이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승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엘비세미콘에 대해 “LG디스플레이 내 72%가량을 점유하고 있어 업황 회복 시 가장 큰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경원 기자@wisham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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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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