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일반
전력난은 기후ㆍ 생활변화에 따른 전력수요 예측 못한 구조적 문제
뉴스종합| 2012-01-23 00:14
최근의 전력 부족은 기후와 생활방식 변화에 따른 수요 증가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동절기 전력난의 원인과 대책’ 보고서를 통해 “전력 부족은 동절기만의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수요변화에 적기 대응하지 못한 구조적 문제”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우선 냉ㆍ난방기기가 널리 보급되고 폭염과 이상한파 등 기후가 변함에 따라 계절성 수요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겨울철 최대전력은 2000년 3527만kW에서 2011년 7314만kW로 두 배 증가했고, 여름철 최대전력은 4001만kW에서 2011년 7219만kW로 1.8배 늘었다.

산업고도화로 서비스산업이 확대돼 상업용 수요도 급증하는 추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1990년대 이후 상업용 전력사용량은 연평균 11.4% 늘었다. 이는 산업용(6.9%)이나 주택용(6.4%) 전력사용량 증가율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연구원은 또 소득증가와 삶의 질 향상이 새로운 전력수요를 창출했다고 평가했다. 정수기, 가습기, 공기청정기, 음식물 처리기 등 ‘웰빙 가전’ 시장이 성장했고 원격제어와 같은 홈 네트워크 부문도 팽창 일로다.

연구원은 “문제는 이러한 수요 변화를 전력공급계획의 기반이 되는 수요예측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데 있다”며 “실제 수요 증가에 못 미치는 수요예측에 기반해 장기 전력공급계획을 수립함에 따라 발전설비가 부족한 상황이며 이미 계획된 발전소 건설도 민원 등으로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지난해 9월15일의 순환정전과 같은 사태를 막으려면 변동성이 높은 계절성 수요관리를 강화하고 위기대응체계를 체계화해야 한다”며 “기저발전을 확대해 저렴하고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남현 기자 @airinsa> /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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