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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익 일부 실현…조정 대비 ‘실탄’ 비축
뉴스종합| 2012-02-20 11:33
올 매수종목 수익률 25%선

적극 매도보다 관망세 무게

매수여력 6조 안전판役 기대


지난해 하반기 국내 증시를 뒷받침했던 연기금들이 올해 들어서는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적극 매도보다는 관망세에 가까운 것으로 해석했으며, 향후 조정 시 든든한 안전판이 될 전망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연초 이후 지난 주말까지 코스피시장에서 1조1046억원을 순매도했다. 1900선을 넘어선 이후 하루 평균 매도 규모가 1000억원을 웃돌기도 했으며, 이달 들어 매수 우위를 기록한 날은 단 3일에 불과하다. 연기금 중에서도 주요 주체인 국민연금이 일부 매도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연기금들이 적극 차익실현에 나서기보다는 지수가 어느 정도 오른 만큼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일단 매도 규모가 연기금의 시각이 변했다고 볼 만큼은 안된다. 지난해 연기금은 코스피시장에서 12조8014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유럽발 재정 위기가 부각된 8월 초 이후에만 9조원이 넘는 자금을 집행했으며, 코스피지수가 매일 3% 이상 급락세를 이어가던 사흘간 1조50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연기금의 매매 규모 등을 감안하면 연초 이후 매도 규모 1조원은 크다고 볼 수 없다.

자금도 여력이 있다. 연기금들 모두 올해 주식투자 비중을 더 늘리기로 하면서 지수 상승에 따른 기존 투자 주식의 비중 확대를 감안해도 다 채우질 못한 상황이다.

이운규 사학연금 자금운용관리단장은 “현재 주식투자 비중이 22% 정도로 아직 목표치인 25% 안팎에 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매도 주문은 내지 않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경기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는 만큼 코스피 2100선 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는 단기간에 가파르게 오른 상황이라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전했다.

수익률은 주요 매매주체들 가운데 가장 좋은 수준이다. 증시가 폭락했던 지난해 하반기에는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사들이면서 수익률을 제대로 방어했고, 올 들어서는 현대중공업과 LG화학, LG전자, SK이노베이션 등을 주로 사들였다. 이들은 올 들어서만 25% 이상 상승했다. 또 삼성전자는 매도한 반면 삼성전자 우선주는 매수 상위 종목에 들어있었다.

외국인 매수세가 다소 주춤해진다 하더라도 연기금이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순매도는 증시 상승에 따른 일부 차익실현과 자산배분으로 보이며, 주요 연기금들도 자금 집행 속도에 대해 저울질할 것으로 판단된다. 목표 주식투자 비중을 감안하면 6조원의 매수 여력이 있으며, 최소 위탁만 늘린다고 해도 4조6000억원가량”이라고 분석했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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