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119에 건 최강황당 전화를 보니… ‘기분이 우울, 소방관이 피리 불러달라’
뉴스종합| 2012-03-22 09:10
일반적 개념을 가진 사람이라면 119는 위급 상황일 때 이용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다.

각 소방서에 분산됐던 119신고와 출동지령을 통합해 2002년 개관한 서울종합방재센터는 2002년 하루 평균 43건에 달했던 허위ㆍ장난 전화는 지난해 하루 평균 3건 정도로 줄었지만 ‘황당한 신고 전화’는 끊임 없이 걸려온다고 22일 밝혔다.

상황요원들이 뽑은 황당 신고 사례를 보면 실소를 금할 수 없다. 그중 가장 최강의 황당 전화는 “기분이 우울하니, 소방관을 보내 피리를 불어달라”는 내용이었다. 보통의 상식과 인격을 가진 사람이라면 도저히 하기 힘든 민망한 부탁이다.

또 “중국 요리 집에 전화해서 대신 짬뽕을 시켜달라”는 개인비서 수준의 주문(?) 신고와 “거실에서 안방으로 장롱을 옮기는 데 소방관을 보내달라”고 하며 상황요원을 ‘용역’으로 여기는 경우도 있었다.

이외에도 “중국 여행중인 아내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전화를 받던 중, 전화가 끊겨 통화가 되지 않는다. 상황을 알아봐달라”는 전화도 있었다.

한편 이처럼 구급 상황이 아닌 신고에 따른 인력 낭비가 이어지자 소방방재청은 이날 위급하지 않은 구조·구급 요청을 거절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된 ‘119 구조·구급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지난해 9월 9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김지윤 기자/ jee@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