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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국관광객 중간다리 역할에 불과하다
뉴스종합| 2012-03-22 09:39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중국관광객들은 ‘대한민국 관문’ 인천에 위치한 인천국제공항과 인천국제여객터미널 등을 통해 들어오고 있다.

그러나 인천은 서울로 가기 위한 중간다리 역할에 불과하다. 따라서 급증하고 있는 중국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인천은 한국 차이나타운의 시발지인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중국관광객을 상대로 한 관광시설이 희박해 즐길 곳이 마땅치 않다.

인천경제 부흥을 위해서라도 중국관광객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유명 브랜드 상품들을 모아놓은 대형 쇼핑단지 조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22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중국 관광객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으로 유입되는 중국인 관광객은 최근 10년 동안 연평균 16.1%씩 급증했다.

특히 지난 2009년에 134만2000 명이던 것이 2010년에는 187만5000 명으로 39.7%나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200만 명을 육박해 정부는 오는 2020년 중국 관광객 유치목표인 1000만 명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은 관광객들이 서울로 가기 위한 중간다리 역할만 하고 있을 뿐, 이들에게서 관광지로는 홀대받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경제의 급성장과 소비의 고급화로 쇼핑을 위해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은 늘어나고 있지만 인천은 이를 뒷받침할 대형 쇼핑거리나 쇼핑단지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중국 관광객을 인천으로 수송하는 한 유람선 관계자는 “중국관광객들은 화려한 숙박과 식사보다는 관광비용의 대부분을 쇼핑에 투입하려 한다”며 “이 배뿐만 아니라 인천으로 들어오는 모든 유람선의 중국인 승객들이 대부분 서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 선박회사 관계자는 “카페리를 통해 인천으로 들어가는 관광객 수가 놀랄 정도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며 “하지만 중국관광객들은 쇼핑을 위해 인천이 아닌 서울로 나가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국내 여행사 관계자들은 “중국 관광객 중 10∼30대는 주로 피부미용이나 소형 전자제품 등 자신들을 위한 상품 구입을 원하고, 40∼60대는 가전제품과 고급 의류 등 유명 상품 구입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천은 아직까지 중국 관광객들의 쇼핑욕구를 충족시켜 줄 만한 장소가 없는 실정이다.

관련 분야 전문가들은 “유명 브랜드 상품들을 취급하는 대형 쇼핑단지 조성이 중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열쇠이기 때문에 ‘한국의 관문’ 인천이 공항과 항에서 가장 가까운 지역이라는 조건을 이용한다면 각종 문화ㆍ체험행사뿐만 아니라 이들의 쇼핑을 통한 인천경제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현지의 아웃바운드 관광업 관계자들도 “중국 관광객들을 인천에 잡아두기 위해선 볼거리와 먹을거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쇼핑거리’가 풍부해야 할 것”이라며 “이들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선 중국인의 취향에 맞는 유명 상품을 모아 놓은 거리나 단지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천=이인수 기자/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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