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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고구마 장사’ 대물림으로 돈 셔틀 시킨 조직폭력배들
뉴스종합| 2012-03-26 08:50
소위 싸움 좀 한다는 이른 바 학교 ‘짱’들을 골라 폭력조직에 가입시킨 뒤 이들을 통해 다른 학생들에게 군고구마 장사를 시켜 돈을 갈취하는 ‘대물림’을 한 조직폭력배 등이 경찰에 구속됐다.

김해 서부경찰서는 26일 중ㆍ고교생들에게 군고구마 장사를 시켜 돈을 빼앗은 혐의로 A(21)씨 등 2명을 구속하고, B(18)군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김해시 장유면 일대 조직폭력배인 A씨 등 2명은 지난 2009년 B군 등을 자신이 속한 조직에 가입시키고, 그해 겨울방학 때 B군 등을 시켜 C(16)군 등 중ㆍ고교생 9명에게 군고구마 장사를 강요해 돈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S군 등에게 매일 20만원을 상납하도록 해 3년간 모두 1300여만원을 갈취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군고구마 장사를 했던 피해학생들은 폭력배들이 “다 팔지 못하면 집에 가지 못한다”는 협박에 겁이나 상납금을 맞추기 위해 심야 술집, 식당을 돌며 ‘앵벌이’까지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비나 눈이 와 매출이 좋지 않으면 2만원씩 내 고구마 값을 대신하고, 친구들에게 전화해 군고구마 사러 오라고 요구하는 수법까지 강요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또 S군 등을 회유ㆍ협박해 자신들의 폭력조직에 가입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등은 과거 자신들이 중ㆍ고교때 군고구마 장사를 시켜 돈을 갈취당한 방식을 그대로 대물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 윤정희 기자/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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