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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에 무슨 일이? ... ‘수수료는 내리고 금리는 올리고’
뉴스종합| 2012-06-04 09:15
[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기업은행, 산업은행, 농협 등 국책은행 및 공공금융기관들이 은행 수신 및 카드 분야 등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민영화 등을 앞두고 취약지대인 소매금융 부문 강화를 위해 각종 수수료는 내리고 예금 금리는 올리며 개인고객 끌어들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기업은행은 지난 1일 현금서비스, 할부(2개월), 리볼빙 등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인하 적용했다. 현금서비스의 경우 기존 연 7.9~27.7%에서 6.5~26.9%로 조정했다. 또 할부수수료는 10.7~14.5%에서 9.8~14.4%로, 일시불 리볼빙은 6.9~21.9%에서 5.7~21.9%로 각각 내려잡았다.

기업은행은 앞서 지난달 9일부터 10만원 초과 금액을 기업은행으로 송금할 때 1000원씩 부과하던 수수료를 폐지하기도 했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대출 금리를 잇따라 인하하면서 발생하는 이익 저하를 개인 고객을 늘려 벌충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이 은행은 지난해 개인고객 1000만명 시대를 열었다.

산업은행은 연 최고 4.5% 금리를 제공하는 ‘KDB다이렉트’ 를 통해 개인 고객의 수신고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또 올 2월에는 롯데카드와 제휴해 현금인출ㆍ계좌이체 서비스와 할인ㆍ포인트적립 혜택을 주는 ‘KDB롯데체크카드’를 출시하며 개인 금융확대에 필요한 카드 시장도 본격 공략하고 나섰다.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체크카드 출시를 개인금융 시장을 확대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NH농협은행도 전국 읍ㆍ면ㆍ동까지 퍼져 있는 점포를 앞세워 소매금융 부문의 영토 확장을 꾀하고 있다.

이는 지난 1월 법적으로 공공기관에서 해제되며 민영화를 앞둔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이 그간 약점이었던 소매금융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책은행들의 공세에 시중은행들은 볼멘 소리를 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책은행들이 역마진이 아니면 내놓을 수 없는 금리를 앞세우고 있어 일선 영업점에서 고객 유치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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