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7월 경상흑자 61억弗 사상최대라는데…
뉴스종합| 2012-08-29 11:22
수출 전년동기대비 4.1% 줄고
수입은 5.8%나 더 큰폭 감소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 지속
상품흑자 53억弗로 소폭증가
원자재·자본재 수입은 감소세



7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수출과 수입이 동반 감소한 가운데 수입이 더 빨리 줄면서 수지가 개선되는 ‘불황형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은 7월 경상수지 흑자가 61억달러라고 29일 밝혔다. 지난 6월 58억8000만달러 흑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후 다시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 1월 9억7000만달러 적자였던 경상수지는 2월 5억6000만달러 흑자로 전환했고, 7월까지 6개월째 흑자를 보이고 있다. 올 1~7월 누적 경상수지는 198억5000만달러 흑자다.

양재룡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6월에는 분기말 실적 관리로, 7월에는 8월 여름휴가를 앞두고 미리 수출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고 연이은 최대 경상흑자 기록배경을 설명한 뒤 “8월 경상수지 흑자 폭은 7월보다 축소되겠지만, 흑자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6월의 50억5000만달러에서 7월 53억2000만달러로 소폭 증가했다.

수출은 6월 468억달러에서 7월 465억8000만달러로 줄어들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4.1% 감소다. 기계류ㆍ정밀기기, 디스플레이 패널 등의 수출은 늘었지만 선박ㆍ정보통신기기ㆍ석유제품은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중동지역 수출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중국과 재정위기에 빠진 유럽연합(EU) 수출은 위축됐다. 중남미ㆍ동남아 수출도 감소로 전환했다. 유럽 재정위기로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마저 흔들리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가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수입은 6월 417억5000만달러에서 7월 412억7000만달러로 줄었다. 전년 동월보다 5.8%나 위축됐다. 원유 등 원자재와 자본재 수입은 감소세를 지속했다.

양 부장은 “불황형 흑자는 수출과 수입이 동반 하락하면서 흑자가 유지된다는 측면에서 제기된다”면서 “물량 기준으론 7월 수출입이 모두 증가했고, 해외 생산이 확대되는 품목은 수출입이 모두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는 점, 지난해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반사효과가 사라진 점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수출입이 동반 감소하는 요인을 다른 각도에서 볼 때 불황형 흑자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서비스수지 흑자 규모는 지식재산권과 사업서비스 수지 개선 등으로 6월의 1억7000만달러에서 5억8000만달러로 증가했다.

급료 및 임금, 배당 및 이자소득을 의미하는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는 배당소득 수입 감소 등으로 6월(9억달러)보다 축소된 4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전소득수지 적자 규모는 6월의 2억5000만달러에서 7월 1억9000만달러로 줄어들었다. 금융계정의 순유출 규모는 6월 52억7000만달러에서 7월에는 79억4000만달러로 커졌다.

<조동석 기자>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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