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증시 침체에 증권사 줄줄이 적자전환...9월 여의도 구조조정 태풍 강타
뉴스종합| 2012-08-29 17:34
[헤럴드경제= 강주남 기자]최근 유로존 재정위기에 따른 주식시장 장기침체로 대형 증권사들의 영업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증시침체로 올 1분기(4~6월) 증권사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되거나, 전년대비 50% 이상 급감하는 등 ‘어닝쇼크’가 현실화되면서 올가을 여의도 증권가에는 15호 태풍 ‘볼라벤’을 능가하는 대규모 구조조정 태풍이 휘몰아칠 전망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초 7조~8조원에 육박하던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최근 3조~4조원대로 반토막이 나면서 증권사들의 수익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거래대금이 급감하면서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는 대형증권사가 속출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1분기 순손실이 95억원 규모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적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매출액은 4천999억원으로 2.5%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1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대신증권도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1분기에 5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작년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매출액은 작년동기 대비 28.88% 감소한 8천530억원이다.

적자전환은 면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반토막 난 증권사도 부지기수다.

삼성증권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12 회계연도 1분기 영업이익이 41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56.12% 감소했다.매출은 7천518억원으로 1.20%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290억원으로 54.97% 감소했다.

대우증권도 연결재무제표 기준 2012 회계연도 1분기 영업이익이 2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53.54% 급감했다. 매출은 8천945억원으로 7.33%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44억원으로 32.14% 감소했다.

이 처럼 증시침체 장기화에 따른 업황 부진이 현실화되면서 지점 수를 축소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협회에 등록된 62개 증권사의 지점 수는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1천744곳으로, 1년3개월 전인 작년 3월보다 76곳이나 줄었다. 지점 수만 놓고 보면 웬만한 중대형 증권사 1곳이 사라진 것과 마찬가지다.

실제로 D증권은 작년 3월 말 165곳이던 지점을 올해 6월 말 128곳으로 22.4%나 줄었다. 조직 축소와 함께 인력 구조조정도 진행되고 있다.국내 증권사들의 직원 수는 올해 6월 말 4만2천81명으로 작년 말보다 601명 감소했다. 증권사 직원은 2009년 6월 말 이후 지속적으로 늘었으나 올들어 감소하기 시작했다.

특히, 올 1분기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한 대형증권사들이 9월이후 추가적인 인력 및 조직 구조조정을 단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올 가을 여의도 증권가에는 대규모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게 불어닥칠 전망이다.

/namkang@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