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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넙치·참다랑어·뱀장어 양식…식량확보 넘어 수출효자품목으로
뉴스종합| 2012-08-30 11:41

넙치 육종작업 거쳐 킹넙치 생산
일반양식보다 성장속도 30%빨라

참다랑어 양식 상업화 눈앞
작년 인공 종묘생산에도 성공

10조원 시장 육박하는 실뱀장어
日이어 두번째로 완전양식 도전



우리나라의 양식 기술력은 세계 12위 수준으로, 아직 선진국들과는 격차가 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생물종 다양성이 높은 바다를 끼고 있어 우리나라의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특히 세계 최대 수산물 수입ㆍ소비 시장인 일본과 중국을 접하고 있어 고부가가치 품종의 산업화에 성공할 경우 식량자원 확보를 넘어 수출 효자 품목으로 자라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넙치, 참다랑어, 뱀장어 등 기술 개발의 한계 때문에 세계적으로 양식량이 적은 어종들을 중심으로 수산물 수출의 블루오션 개척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넙치의 육종(育種) 작업을 거쳐 킹넙치를 탄생시켰다. 킹넙치는 일반 양식 넙치에 비해 성장 속도가 30% 이상 빠르고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등 질병에 강하며 체형도 자연산과 비슷하다. 우리나라에서 양식되는 넙치는 연간 5만t 규모로, 바다어류 양식의 절반을 차지하고 시장 규모가 1조원이 넘지만 최근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해 브랜드 선포식을 가진 육종넙치는 해외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미래양식연구센터 소속 연구원이 인공 채란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립수산과학원]

참다랑어 양식도 상업화를 바라보고 있다. 참다랑어 양식은 자연 상태의 치어를 잡아 성어로 키워 출하하는 형태로 이뤄지는데 치어 확보가 어렵고 양식 기술이 까다롭다. 수산대국인 일본도 1974년에 참다랑어 양식을 처음 시도해 2002년에야 완전 양식에 성공했을 정도다.

국내 참다랑어 양식은 남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수온이 따뜻하고 청정 해역에 사는 참다랑어의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참다랑어 양식 기술을 개발하는 수산과학원은 제주도 육상 수조에 산란 제어와 수정란 생산을 목표로 참다랑어 어미 후보군을 사육 중이다. 지난해에는 인공 종묘 생산에도 성공했다. 일본 호주 스페인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다. 그러나 아직 생산 기술력은 초기 단계다. 수산과학원과 대학, 업체들로 이뤄진 참다랑어 연구 클러스터는 오는 2014년까지 완전 양식을 목표로 현재 공동 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뱀장어 완전 양식에 도전 중인 수산과학원엔 인공 수정으로 생산한 렙토세팔루스(뱀장어 유어) 수백마리가 생존해 있다. 이 중 30마리는 수정 후 200일을 넘어 조만간 실뱀장어로 변신하게 된다. 우리나라가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인공 종묘 생산에 성공하게 되는 것이다. 뱀장어는 전 세계적으로 고갈 상태다. 연간 25만t가량을 소비하는 세계 최대 뱀장어 소비국인 일본과 한국은 물론 중국과 대만에서도 최근 소비가 크게 증가하면서 수요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동아시아 4개국의 소비를 위해 필요한 연간 실뱀장어 양식 수요는 270t가량이다. 무게가 0.2g밖에 안 되는 실뱀장어 한 마리가 최근 7000원까지 급등한 것을 고려하면 10조원에 육박하는 시장이다.

<서경원 기자>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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