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불황 장기화…세대별 허리띠 졸라매기 살펴보니
뉴스종합| 2012-08-30 11:07
신용카드 지출 내역 분석
의류구매 줄이고 각종 보험 해약
경기침체 여파 고스란히 반영



경기침체 여파로 20대는 옷 구매를 줄이고, 30대와 50대는 각종 보험료를 아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는 유흥비를 줄이는 등 소비주체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허리띠를 졸라맸다. 

30일 하나SK카드가 회원의 카드 지출을 연령ㆍ업종ㆍ이용금액별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분기 20대의 신용카드 이용액 가운데 의류 관련 지출은 110억원으로 지출 항목 가운데 12번째를 차지했다. 20대 카드 사용액에서 의류 항목이 상위 지출 업종 10위권을 벗어난 것은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주거ㆍ교육비로 생활비가 부족해진 30대는 보험을 해지하는 사례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의 카드 지출 항목 중 10위권을 형성했던 보험료는 2분기에 312억원으로 순위권에서 아예 사라졌다.

대신 2030세대의 지출 중 ‘가정 주거’ 소비가 급증했다. ‘가정 주거’는 보일러, 가스, 인테리어, 장판, 전자제품 등 주택 안을 꾸미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 주택거래가 부진한 상황에서 전ㆍ월세 이사가 늘면서 관련 소비가 대거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20대의 2분기 ‘가정 주거’ 카드 지출은 139억원으로 지출 항목 중 8번째로 많았다. 이전까지는 ‘가정 주거’ 항목이 20대 지출 항목 중 상위 10위권 안에 든 사례가 없었다. 30대의 2분기 ‘가정 주거’ 결제도 434억원으로 지출 항목 10위에 올랐다.

50대 또한 보험료가 160억원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대학생 자녀를 둔 경우가 많은 50대에서 치솟은 대학 등록금 등을 부담하기 위해 보험을 해약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대외 활동이 활발한 40대는 유흥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0대 지출 항목 8위였던 유흥비는 지난 2분기에 429억원으로 9위에 그쳤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카드 지출 현황에 불황의 여파가 고스란히 반영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남현 기자>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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