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원클릭’ 대출상품 사기 악용 우려
뉴스종합| 2012-09-03 11:28
인터넷·스마트폰 대출상품 봇물
금리 낮고 방문도 필요없어 인기

가짜 사이트 접속 ‘파밍’ 등장에
은행들 한때 인터넷대출 중단
앱 복제 등 보안시스템 대책강화



시중은행들이 최근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인터넷이나 스마트폰등을 통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굳이 발품을 팔지 않아도 편리하게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자금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인터넷 대출사기 수법이 날로 진화하고 있어 소비자들은 이에 대한 주의도 기울여야 할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최근 ‘신한 원클릭 스마트론’을 최근 출시ㆍ판매하고 있다. 신한 원클릭 스마트론은 신한은행 홈페이지 내 스마트론 센터에서 대출을 신청한 고객이 재직 및 소득서류를 팩스 등을 통해 제출한 후, 상담원에게 대출 예정 시간을 제공받고 심사를 거쳐 인터넷만으로 신청과 대출금 입금을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급여소득이 있는 직장인 고객을 대상으로 최고 1000만원 한도로, 거래실적과 특별 금리 우대 등을 모두 충족 시 최저 6.3%의 금리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원클릭 전세론’를 자행의 대표 주택금융 대출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인터넷과 전용콜센터를 통해 전세자금대출을 신청한 후 홈페이지에서 신규 전세자금을 기준으로 최대 2억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온라인으로 각종 대출 상담 및 실제 대출을 처리할 수 있는 ‘아이터치(iTouch)’ 금융상품을 시리즈로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에 금융권에서는 처음으로 인터넷을 이용해 전세자금 대출을 해주는 ‘아이터치론’을 출시했고 이 상품이 호응을 얻자 인터넷ㆍ스마트폰 거래로 절감되는 비용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비대면채널 전용상품 ‘아이터치 패키지’도 내놨다.

이같은 추세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이용이 보편화된 환경 속에서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으로 금융서비스 전달채널별 업무처리비중에서 인터넷ㆍ스마트 뱅킹 등 비대면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80.1%에 이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편리하면서도 기존 대출보다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인터넷 대출 이용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역시 보안이다. 최근에는 정상적인 은행 홈페이지에 접속해도 자기도 모르게 가짜 사이트로 접속하게 하는 ‘파밍(Pharming)’까지 등장하는 등 인터넷 사기 수법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한때 인터넷 대출을 중단하고 이 기간 동안 보안 대책을 크게 강화한 바 있다.

은행 관계자는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사고들을 고려한 방지책들을 이미 적용 중이고 스마트뱅킹의 경우 앱복제서비스 등 추가적인 보안 시스템들을 계속해서 도입하고 있다”며 “철저한 방지시스템을 통해 고객들의 불안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남현 기자>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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