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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 철강 · 정유株…어닝쇼크 예외없다
뉴스종합| 2012-09-04 11:42
경기민감 업종 타격 집중
소재업종 순익전망 30%나 줄어
최근 3개월 하향속도 가팔라
10월 이후 투자타이밍 찾아야


하반기 국내 기업의 연초 대비 실적 전망치 하락폭은 IT와 자동차를 제외할 경우 평균 -20% 안팎으로 심각한 상태다. 특히 화학, 철강, 정유, 조선, 금융 등 경기민감 업종에 ‘어닝 쇼크’가 집중될 전망이다.

IT와 자동차는 그나마 실적 전망치가 연초 대비 상향되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애플과의 특허소송과 현대차 파업 등 돌발 악재의 실적 반영이 이뤄질 경우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다.

▶화학ㆍ조선ㆍ금융 실적 우려=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컨센서스가 있는 90개 주요 상장기업의 3분기 예상 전망치를 연초와 비교해보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3%, -7.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IT와 자동차가 포함된 경기소비재 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7개 업종만 놓고 보면 3분기 영업이익은 연초 대비 -17.7%, 순이익은 -23.4%나 감소한다.


화학과 철강 산업 등이 포함된 소재 업종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 전망 감소폭이 -29.1%, 순이익 전망 감소폭이 -30.0%로 가장 심각하다. 조선과 정유, 금융 업종 등도 평균 20% 안팎으로 실적 전망치가 줄었다.

4분기 실적 전망 추이도 3분기와 엇비슷하다. IT와 경기소비재 업종을 제외할 경우 나머지 업종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 감소폭은 -18.5%, 순이익 감소폭은 -23.4%에 달한다.

특히 아직 대다수 국내 증권사의 하반기 기업 실적에 대한 감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추가로 6~12% 전망치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 실적은 어닝 쇼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3개월간 이익하향 속도가 가파른 업종으로는 은행ㆍ증권, 조선ㆍ건설, 내구소비재와 인터넷 관련주”라며 “이들 업종의 경우 빨라도 3분기 실적 발표가 진행된 이후인 10월 중후반에나 투자 타이밍을 찾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ITㆍ자동차는 정말 괜찮을까=하반기 실적 전망과 관련해 중요한 관전 포인트는 IT와 자동차의 실적이다.

국내 증권사는 물론 외국계 투자은행(IB) 대다수가 한국의 IT와 자동차 산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삼성전자의 애플 특허소송이나 현대차 파업 등에 따른 실적 하향 우려도 적지 않다.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자동차 산업에 대해 “국내 공장 파업의 영향으로 인해 현대차 기아차의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는 4분기 잔업 또는 특근 등을 통해 상당 부분 만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전 세계에 걸친 애플과의 소송은 불확실성 해소에 걸림돌로, 당분간 리스크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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