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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弗=110엔이면 한국기업 영업익 1.6% 줄어든다”
뉴스종합| 2012-12-24 11:14
엔ㆍ달러 환율이 110엔까지 오를 경우 한국 주요 기업의 영업이익이 1.6% 감소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주요 상장기업 25곳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엔·달러 환율이 110엔까지 상승할 경우 부정적 영향이 일부 가시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대상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POSCO 등 25개 기업으로 코스피 시가총액의 44.6%를 차지한다.

엔ㆍ달러 100엔 수준까지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펀더멘탈에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달러당 100엔일 때 총매출액은 0.9%, 영업이익은 0.8% 각각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110엔까지 상승할 경우 부정적 영향이 일부 가시화돼 분석대상 기업들의 총매출액은 1.7%, 총영업이익은 1.6% 후퇴할 것이란 전망이다.

신동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급진적인 통화정책의 실행 여부에 따라서 엔화 약세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며 “엔화의 역사적 평균은 달러당 91엔이며 역사적 변동성을 감안 시 117.1엔까지 약세가 진행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원ㆍ달러 환율이 1050원으로 동일하다고 가정하고 엔ㆍ달러 환율이 110엔까지 오르면 국내기업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항공(-46.6%)과 철강(-4.4%), 자동차(-4.2%), TVㆍ휴대전화(-2.3%), 반도체ㆍ정보기술(IT)부품(-0.2%) 순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화학업종(2.6%)은 오히려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종목별로는 POSCO(-7.1%)와 기아차(-7.0%), LG디스플레이(-6.2%), 현대차(-4.6%), LG전자(-3.4%), 삼성전자(-0.4%)의 순으로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됐다. 일본에서 부품 수입비중이 큰 삼성SDI(38.7%)와 LG화학(5.1%)은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신 연구원은 “다만 과거와 비교해 일본과 경쟁하는 수출품이 줄었고 일부 업종에서 한국기업의 경쟁력이 일본을 앞서고 있다”며 “환율의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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