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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랠리 실종…이젠 연초랠리?
뉴스종합| 2012-12-24 10:18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기대했던 ‘연말 산타랠리’가 실종되는 모습이다. 대선 이후 시장의 움직임을 바꿀 정도의 변수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미국 재정절벽(정부의 재정 지출이 갑작스럽게 줄거나 중단돼 경제에 충격을 주는 현상) 협상의 극적 타협을 기대했지만 협상은 크리스마스 이후로 연기되면서 시장의 실망감도 높다.

이에 전문가들은 당분간 미국 재정절벽 이슈에 일희일비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각종 경제지표 발표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재정절벽 협상이 크리스마스 이후로 연기되면서 연말 산타랠리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공화당 베이너 하원의장이 제안한 연소득 100만달러 미만 가구에 대한 세금감면 혜택을 연장하는 이른바 ‘플랜B’에 대한 하원표결이 취소됐다”며 “재정절벽 협상의 연내 타결 실패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도 “협상재개가 예정된 27일부터 재정절벽이 실제로 발생하는 2013년 연초까지 휴일을 포함해도 5일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며 “타협을 이룰 시간은 남아있지만, 물리적으로 완벽한 재정절벽 상쇄 법안을 마련하기는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재정절벽과 관련된 불확실성은 결국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내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재협상을 전제로 한 임시 방편에 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연초 미국 재정절벽 이슈에 따른 불확실성이 좀 더 이어질 것”이라며 “재정절벽 합의가 내년 1월 이후로 지연될 경우 국내 주식시장도 실망매물 출회 등으로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연말 코스피지수는 1950~2000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며 유망 업종으로 IT와 조선, 전기가스, 통신서비스를 꼽았다.

그러나 재정절벽을 제외하면 당분간 시장의 리스크 요인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최근 여러 조정 요인들이 한꺼번에 부각되면서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재정절벽을 제외하면 시장 리스크는 크지 않다”며 “그리스가 재정위기 이후 처음으로 원금상환을 시작하는 등 유럽발 악재도 서서히 힘을 잃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만 연구원은 “미국의 주별 제조업 체감경기지수 발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 주말 발표된 12월 캔자스시티 제조업활동지수는 -2로 전월(-6)보다 개선됐고 리치몬드(27일)와 시카고(28일) 제조업체감경기지수는 각각 7(11월 9)과 51.0(11월 50.4)로 3개주 평균치는 전월 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연말 변동성 이후의 국내 증시 흐름은 다시 펀더멘털을 반영하며 ‘연초랠리’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배 연구원은 “큰 흐름에 있어 미국 경기가 QE3 이후 주택ㆍ소비ㆍ고용 부분에서 성장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고, 중국 경기 역시 4분기 턴어라운드 기대가 홍콩H지수와 상해지수의 흐름에 반영되고 있다”며 “G2의 경기회복과 글로벌 유동성 확대가 저평가된 증시의 밸류에이션을 일정부분 회복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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