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브라질 시위는 고비 넘겼으나… 증시는 하락세, 대규모 IPO는 불발
뉴스종합| 2013-06-20 14:26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등 주요 도시에서 2주째 계속된 시위는 큰 고비를 넘겼으나 브라질 증시는 이미 깊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예정된 대규모 기업공개(IPO)는 불발에 그쳤다.

지난 7일(현지시간) 정부의 시내버스와 지하철, 기차 등 대중교통 요금 인상 결정으로 촉발된 시위는 전국 12개 도시에서 25만 명이 참가해 규모가 커졌고 대중교통 요금 뿐만 아니라 정부와 정치권의 부패와 비리, 보건, 교육, 치안 등 공공 서비스 개선과 물가 상승 억제를 요구하는 시위로 변모했다.

상파울루, 리우데자네이루 시 당국은 대중교통 인상방침을 19일 철회하기로 했고 이어 다른 도시들도 비슷한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미 장기간의 높은 물가상승률과 낮은 경제성장률을 경험하고 있는 브라질 증권시장은 사회 불안과 더불어 하락장을 계속 경험하며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어두운 전망에 37억 달러 규모의 IPO도 무산됐다.

보토란팀 그룹 계열의 시멘트 회사 보토란팀 시멘토스는 같은 날 현지 언론에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주에 계획됐던 37억 달러 규모의 IPO를 취소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4월 브라질 최대 보험업체인 방코도브라질세구리다데(BB Seguridade)가 57억 달러에 상장한 것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규모였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보토란팀 시멘토스는 철강에서 펄프까지 모든 것을 생산하는 대기업인 보토란팀 파티시파코스의 자회사로 “시장 상황이 호의적이지 않아” IPO 제안을 철회했다. IPO는 오는 9월까지로 연기하기로 했다.

브라질 이보베스파 지수는 1월 이후 22%나 떨어졌다. 브라질 경제는 흔들리고 있고 이머징 마켓에 돈을 끌어다주는 미국 채권도 불안하다. 5월 소비자 지수는 6.5%로 뛰어올랐고 금리는 중앙은행이 기준으로 잡고 있는 7.25%에 다다르고 있어 저성장과 인플레이션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진 상태다. 덕분에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브라질의 신용도를 ‘BBB‘에서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뉴욕에 본사를 둔 헤지펀드 회사 트리 캐피탈의 루이스 카르발료는 주식을 팔기에 “최악의 시기”라며 “시장 상황이 지난 두 달 전과는 다르고 일이 제대로 되려면 가격이 더 낮아야한다”고 말했다.

몇몇 전문가들은 브라질 경기 회복에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이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인프라 구축에 대략 600억 헤알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상파울루의 자산운용사 레간 어드미니스트라상 데 헤쿠르소스의 이반 크레이저 대표는 “지나친 기대”라며 “조금 과장된 면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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