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야성적 충동회복…글로벌 펀드자산 사상최대
뉴스종합| 2013-07-10 11:28
62조4000억弗 전년비 9%증가
경기회복 기대 투자 자산 늘어
신흥국 버블 붕괴땐 손실 우려도



전 세계 자산운용 규모가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을 뛰어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경제회복을 앞두고 투자자산을 늘리는 ‘동물적 본능(animal spirits)’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한 편에선 미국의 출구전략으로 신흥시장 버블이 꺼질 경우 막대한 투자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출구전략 우려로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그동안 공격적으로 자산을 늘린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2013 자산운용보고서’를 통해 2012년 기준 글로벌 운용자산(AUM) 규모가 전년(57조달러) 대비 9% 늘어난 62조4000억달러를 기록, 기존 최고치인 2007년의 57조200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BCG가 지난해 전 세계 자산관리 시장의 98%를 차지하는 42개 주요 국가(선진국 및 신흥시장 포함) 시장을 조사해 발표한 것으로, BCG는 이 보고서를 매년 발표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최고치를 갈아치운 데 대해 투자심리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진단마저 나온다. 이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BCG 파트너인 게리 셔브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AUM 규모를 놓고 시장에 ‘동물적 본능’이 회복되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또 FT는 동물적 본능을 본능적 낙관론에 기반한 (투자자의) 긍정적 액션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게리 셔브는 “경제가 완전히 되살아난 것은 아니다”면서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양적완화(QE) 축소와 유로존 충격 등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문제점으로 남아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신흥국 시장이 선진국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신흥국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중국은 23% 성장했고, 신흥국 전체 평균은 16% 올랐다. 글로벌 AUM의 90%를 차지하는 선진국의 AUM 성장속도는 9%에 그쳤다. 미국과 유럽은 각각 9%, 8% 성장했다.

유럽에서는 남북 격차가 두드러졌다. 독일ㆍ네덜란드 등을 포함한 유럽 북쪽 지역은 11% 성장했다. 이탈리아ㆍ스페인ㆍ포르투갈ㆍ그리스 등의 남유럽은 7%가 줄었다. BCG는 2012년 하반기 주가 상승과 고정수입 자산 증가 등으로 인해 AUM 자산과 수익, 투자액 순환 등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수익은 성장률이 둔화돼 위기 전 수준보다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2012년 수익은 800억달러에 달해 전년(740억달러) 대비 7% 늘었으나 금융위기 전 최고치보다 15% 낮았다.

BCG는 AUM의 수익구조도 위기 전과 크게 바뀌었다면서 비즈니스를 확대하기보다는 경비 절감 쪽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지적했다.

미국 10대 자산운용사는 AUM 중에서 신규자산 확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었다. 2011년 54%에서 2012년 66%로 늘어났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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